중요한 순간, 대포가 터졌다.
프로야구 SSG가 오랜만에 화끈한 야구를 자랑했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서 10-2 완승을 거뒀다. 전날 7-12로 패했던 상황.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공격력이 빛났다. 장단 14개의 안타, 7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연속 득점에 올리며 포효했다. SSG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달 25일 인천 NC전(10-4) 이후 6경기 만이다.
기세를 잡는 데 필요한 것은 역시 큰 것 한방이다. 1-1로 맞선 4회 초였다. 무사 1루서 이지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지영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이는 결승타가 됐다. 이지영은 “동점 상황이었기 때문에 번트 사인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강공 지시더라”고 운을 뗀 뒤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을 띄워 보내려 했다. 적극적으로 스윙을 했던 게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끝이 아니다. 5회 초, 빅이닝을 만들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1사 1,2루 찬스서 전의산이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김재환의 3점짜리 홈런(시즌 16호)까지 터졌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방이었다. 김재환은 “팀 승리에 홈런과 타점이 보탬이 돼 기쁘다. 중심 타자로서 찬스 상황에 꼭 주자를 불러들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며 “(앞서) (이)지영이형의 선취 홈런이 타선 폭발의 큰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다. 5월부터 경기력이 크게 요동쳤다. 1일 현재 101경기서 38승4무59패를 기록 중이다. 어느덧 5위 KIA(52승2무46패)와는 13.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40경기 이상이 남았지만,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다.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졌다. 오히려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제로 이날 전까지 9위 SSG와 최하위 키움과의 거리는 1.5경기 차에 불과했다. 여전히 어렵지만, 1승 1승이 더없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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