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까지 퍼펙트…강렬한 카라스코 첫 인사, 이름값 증명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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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첫인사다.

 

LG의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가히 압도적이었다.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총 투구 수는 74개. 미리 계획된 70구를 넘어서자 교체됐다. 다만,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고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8회 마운드를 넘기자마자 불펜진이 2실점했다.

 

1987년생.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닐지 모른다. 대신 그만큼 더 노련해졌다. 이제는 힘으로 누르는 피칭이 아닌, 다양한 구종과 날카로운 커맨드로 승부한다. 이날도 마찬가지. 직구는 5개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9㎞였다. 슬라이더, 싱커,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팔색조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다. 삼진은 많지 않았지만(2개), 맞춰 잡는 피칭으로 패턴을 빠르게 가져간 부분도 눈에 띄었다. LG는 국내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잘 활용한 모습이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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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LG가 띄운 승부수다. 외인 투수 쪽에서 고민이 많았다. 1선발로 낙점했던 요니 치리노스의 부진이 시작점이다. 8경기 33⅔이닝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68을 남기고 떠났다. 대체 자원으로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다는 판단 아래, 불펜 쪽을 강화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다. 최고 160㎞에 이르는 강속구는 분명 위협적이었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마지막 남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카라스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통산 343경기(선발 286경기)에 나서 112승(105패)을 거뒀다. 2017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18승을 신고, 당시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누적 연봉만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두산 감독은 “(피칭 내용이) 궁금하다”면서 “MLB서의 112승은 정말 엄청난 커리어 아닌가. 역대 (KBO리그) 외인 투수 가운데 최고의 커리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제 한 경기 치렀다. 그래도 첫 단추를 잘 꾀었다는 건 의미가 있다. LG가 바랐던 장면이다. 무엇보다 LG는 ‘악몽’ 같은 7월을 보냈다. 20경기서 7승13패(승률 0.350·9위)를 신고하는 데 그쳤다. 후반기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3승10패(0.231·10위)에 불과하다. 순위 싸움에서도 불리해졌다. 전반기 마지막까지 1위 싸움을 벌였지만, 어느덧 3위까지 떨어졌다.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때로는 한 명의 에이스가 분위기를 바꿔놓기도 한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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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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