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비브, 전시를 넘어 예술의 활동 무대를 확장

조선옥 갤러리 비브 대표.
조선옥 갤러리 비브 대표.

미술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갤러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전시 공간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성장과 판로 확대를 함께 설계하는 방향이다. 서울 강남에 자리한 갤러리 비브(Gallery Viv)가 운영하는 '2026 소속 작가 프로그램'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프로그램은 갤러리 비브의 대표이자 아트디렉터인 조선옥 대표가 기획했다. 조 대표는 서양화를 전공한 뒤 예술경영 MBA와 IT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화예술 콘텐츠 마케팅과 전시 기획 전반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예술과 호텔, 금융, 의료, IT 산업을 결합한 전시 모델을 연구하며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해온 인물이다.

 

◆호텔 로비에서 병원까지…전시장의 확장

 

갤러리 비브는 이런 방향성 위에서 호텔 아트웍과 호텔 아트페어를 전문으로 기획해왔다. 호텔과 골프장 로비를 상설 전시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예술을 하나의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해 주요 증권사 PB센터 안에도 갤러리를 열었다.

 

의료기관을 치료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환자와 방문객에게는 문화 경험을, 작가에게는 안정적인 전시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다.

 

활동 영역은 여기서 더 뻗어 있다.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카페, 유명 가구 브랜드와의 협업 전시, 대형 빌딩 로비 전시 등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예술과 마주치는 공간 수십 곳에서 전시를 동시에 진행한다. 기업 협업 아트 상품과 굿즈 개발, AI 기반 문화예술 콘텐츠 연구까지 병행하며 예술의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선옥 대표는 "앞으로의 예술은 갤러리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속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관객과 만나야 한다"며 "작가들이 보다 넓은 시장과 관객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갤러리 비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개인전·그룹전·PB센터 전시…소속 작가에게 주어지는 것

 

갤러리 비브는 이 같은 방향에 따라 2026년 각 분야에서 실력 있는 작가를 선정해 소속 작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속 작가로 선정되면 갤러리 비브 개인전 1회, 기획 그룹전 1회, 증권사 PB센터 전시 1회 등 필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여기에 강남·성수 문화공간 전시, 유명 카페 전시, 금융기관 전시, 호텔 로비 및 골프장 전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협업 전시, 국내외 갤러리 교류전, 크루즈 전시 및 아트 옥션, 기업 협업 프로젝트, 팝업 전시 등 폭넓은 기회가 더해진다.

 

지원은 전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갤러리 측은 전시 기획과 큐레이션은 물론 작품 판매와 컬렉터 관리, 홍보·마케팅, 작가 아카이브 구축, 계약 및 작품 관리에 이르는 시스템으로 작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술시장 침체로 활동 무대가 줄어든 작가들을 고려해 예술과 산업·기술·공간을 잇는 영역 확장에 특히 힘을 싣는다.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 수요에 맞춰 새로운 전시 환경과 판매 채널, 다양한 관람객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절세·상속 세미나를 열어 미술품이 자산으로 갖는 가치를 알리고, 현장 경매도 직접 진행한다.

AI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전시 전경.
AI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전시 전경.

◆원작 옆에 AI 미디어…융복합 전시로 차별화

 

갤러리 비브의 또 다른 축은 AI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전시다. IT경영학 박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회화와 조형 작품에 담긴 이미지와 서사를 토대로 AI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원작과 함께 선보이는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대형 미디어 스크린을 갖춘 호텔과 골프장, 증권사, 카페 등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전시, 그리고 온오프라인 연계 전시는 관람객에게 몰입감 있는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에게는 회화 한 점이 미디어 콘텐츠로 확장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갤러리 비브는 앞으로도 AI 기술과 예술의 융합, 기업 및 문화기관과의 협력을 넓혀가며 예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