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에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만 유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에서 절차적 문제를 지적받고도 책임 있는 개선 방안보다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현안 청문회를 열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기본적으로 청문회가 열린 이유에 대해서조차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청문회가 열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 전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16강에 진출했다면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문회가 열린 배경을 협회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보다 월드컵 성적과 연결 짓는 듯한 발언으로, 책임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그래서일까. 이전과 비교해 특별한 변화를 감지하긴 어려웠다. 앞서 문체부는 2024년 11월 축구협회 특별감사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선임 과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독 선임까지 정 회장 마음대로 임명한 것 아니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위약금도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절차가 잘못됐을 경우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절차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체부 특별감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 의원이 “2024년 문체부 특별감사에서 28건의 위법, 부당 사항을 확인하고 축구협회에 문책 및 개선 통보를 했는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냐”고 묻자, 정 전 회장은 “못마땅하다기보다 여러 가지 의견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은 선임 과정뿐 아니라 고액 연봉 수령 의혹, 협회 직원 채용 과정에서 측근을 챙겼다는 의혹 등에도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연봉 문제와 관련해 홍 전 감독은 “계약상 여러 가지 법적 조항이 있어 액수를 직접 밝힐 순 없지만, 38억원은 절대 아니다”라며 “(협회가) 제시한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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