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 의혹을 받았던 김기중(상무)의 징계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29일 “글러브 내 이물질이 발견돼 퇴장 조치된 김기중에 대해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는 이번 퇴장 사례와 관련해 해당 선수의 글러브를 직접 회수해 확인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글러브 내부 접착제가 녹아 끈 구멍 사이로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퇴장 조치 외 추가 출장정지 제재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KBO는 “향후 유사 사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글러브 등 장비 관리 상태와 신체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지 여부를 선수가 사전에 스스로 점검하도록 할 것”이라며 “접착제 등 이물질이 의심되는 경우 경기 전 등 사전에 심판진에게 확인받을 수 있도록 각 구단에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 좌완 김기중은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이물질 투정투구 단속에 적발됐다. 그는 팀이 2-4로 뒤진 4회말, 투구를 마친 뒤 심판진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심판진은 글러브 안쪽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즉시 퇴장을 명령했다.
투수가 손이나 장비에 이물질을 묻히면 공의 회전수와 구속이 증가한다. 공의 궤적과 움직임에도 미세한 변화가 생긴다. 타자 입장에서는 공을 치기가 까다로워진다. 투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효과를 제공하는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2021년 투수들이 파인 타르(송진)와 자외선 차단제 등 끈적끈적한 물질을 글러브, 모자, 벨트에 사용하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MLB는 해당 물질이 투구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기 중 심판이 투수의 손과 글러브를 직접 검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2022년 12월 제2차 규칙위원회를 통해 관련 시행세칙을 마련했다. 이듬해부터 선발 투수는 경기 중 최소 2회, 구원 투수는 투수당 최소 1회 이상의 이물질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당시 박치왕 상무 감독은 “김기중이 원래 사용하던 글러브다. 글러브 안쪽 가죽을 붙이는 접착제(가죽과 가죽 사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위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김기중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억울하고 어이없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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