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신작 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에 승부를 건다. 회사의 대표 IP인 로스트아크 등 기존 타이틀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신작 흥행 여부가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이러한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매출은 1조4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98억원으로 30.1% 감소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던 기존 IP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형 신작 부재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라는 두 개의 핵심 IP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견고한 인기를 유지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역시 국내외에서 흥행을 이어오며 실적을 뒷받침해왔다.
하지만 두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규 흥행작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하반기 신작 라인업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 있다.
이클립스는 개발력으로 인정받은 엔픽셀이 개발을 맡고,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클립스는 기존 MMORPG의 고질적인 피로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랜 시간 접속해야 하는 이른바 숙제형 콘텐츠, 과도한 과금 경쟁, 끊임없는 PvP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이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즐길 수 있는 ‘MMO Lite(MMO 라이트)’를 핵심 철학으로 내세웠다.
대표 콘텐츠는 성소다. 성소에서는 소환권과 경험치, 성장 재화 등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자원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으로 생산된다.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는 동안에도 보상이 누적되며, 재접속 시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다. 성소 내부의 성좌를 성장시키면 자원 생산 시설인 성물과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성위도 함께 강화돼 캐릭터 육성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개발진은 이 같은 시스템이 접속 시간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도 성장의 재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상문 엔픽셀 총괄 PD는 “성소에서 생산되는 보상은 개인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이점은 제공하지만, 접속 여부만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도록 설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게임을 종료한 뒤에도 자동으로 사냥과 성장을 이어가는 24시간 AI 시스템도 적용했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성장 흐름이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과금 구조 역시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성소를 통해 무·소과금 이용자도 꾸준히 소환권과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유료 상품은 구매한 만큼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원하는 시간에 직접 혜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이클립스 타임 시스템도 도입했다.
경쟁 콘텐츠 역시 선택형 구조를 채택했다. 안전 지역에서는 PvP 없이 성장할 수 있고, 더 높은 보상을 원하는 이용자는 PvP 지역에 진입해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이다. 최대 20명이 참여해 10분 동안 승부를 겨루는 전장 콘텐츠와 일상적인 플레이만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서버 단위 경쟁 콘텐츠도 마련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원한다.
전투 시스템도 차별화했다. 파이터, 레인저, 소서리스, 어쌔신 등 4개 클래스는 각각 두 종류의 무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무기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여기에 두 가지 스킬을 결합하는 스킬 융합과 성흔·성유물을 활용하는 권능 시스템을 더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전투 빌드를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진은 이 같은 설계 전반이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MMORPG 본연의 성장과 전투의 재미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클립스는 특정 게임과 경쟁하기보다 MMORPG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느껴온 부담을 줄이는 데서 출발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가 또 다른 숙제가 되지 않도록, 이용자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자연스럽게 성장과 전투를 즐길 수 있는 MMO 라이트 경험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반등이 절실한 스마일게이트에게 이클립스는 단순한 신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 MMORPG의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부담은 덜어낸 새로운 접근이 실제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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