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주름과 탄력은 꾸준히 관리해도 뒷목과 어깨는 놓치기 쉽다. 거울로 정면을 볼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가족사진이나 여행지에서 찍힌 뒷모습을 보고 “목이 짧아졌다”거나 “어깨가 둥글고 두꺼워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옷깃 위로 살이 접히고 목 아래부터 윗등까지 불룩한 선이 생기면 승모근이 커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이른바 승모근 나이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흐려지는 목과 어깨의 경계는 승모근이라는 하나의 근육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뒷목과 윗등의 지방이 늘거나 머리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지속되면 실제 승모근 크기와 관계없이 목이 짧고 등이 두꺼워 보일 수 있다. 중년 여성들이 승모근이 커졌다고 표현하는 부위를 살펴보면 근육만 발달한 경우보다 지방과 피부 이완, 자세 변화가 함께 겹친 경우가 많다. 승모근을 무조건 작게 만드는 것보다 무엇이 목과 어깨의 경계를 흐리고 있는지 먼저 구분해야 한다.
등과 뒷목이 두꺼워지는 데는 일상적인 자세도 영향을 준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볼 때 머리가 몸통보다 앞으로 나가면 목 뒤쪽 근육이 머리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계속 긴장한다.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고 등이 둥글어지면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경사가 가팔라져 승모근이 실제보다 더 솟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브래지어 끈과 옷깃이 윗등의 연부조직을 누르면 위아래로 살이 접히면서 뒷목이 더욱 불룩해 보인다. 피부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적은 양의 지방도 경계가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특히 비교적 젊을 때는 피부가 지방과 근육을 단단하게 감싸지만 나이가 들면 피부와 피하조직의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목과 등 사이에 접힘이 생기기 쉽다. 이때 근육만 줄이면 피부가 남거나 쇄골과 어깨뼈가 도드라져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다만 뒷목 아래가 튀어나왔다고 해서 모두 승모근이나 나잇살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만졌을 때 부드럽고 체중 변화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면 지방의 영향을 생각할 수 있지만, 등이 점차 굽고 키가 줄거나 허리·등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중년 이후 여성은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척추뼈가 약해져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키가 줄고 등이 앞으로 굽는 후만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은 뚜렷한 통증 없이 진행되기도 하며, 키 감소나 등이 둥글어지는 변화가 단서가 될 수 있다.
드물게는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이나 쿠싱증후군처럼 호르몬 이상으로 목 뒤와 어깨 사이에 지방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다. 얼굴이 둥글어지고 복부비만, 피부의 자주색 선, 근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미용 관리보다 내과적 평가가 우선이다.
갑자기 목 뒤가 불룩해졌거나 체형 변화와 함께 통증, 키 감소, 팔다리 저림,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면 미용 시술부터 고민해서는 안 된다. 지방과 근육의 문제인지, 척추나 내분비질환의 신호인지 확인한 뒤 접근해야 한다.
젊은층에서 유행한 직각어깨는 목에서 어깨 끝으로 이어지는 각도를 강조한다. 그러나 중년 여성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해 승모근을 과도하게 낮추면 어깨가 넓고 시원해 보이기보다 쇄골 끝이 꺼지고 상체가 왜소해 보일 수 있다.
목과 어깨의 인상은 상부 승모근의 높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턱밑과 목의 두께, 쇄골의 노출 정도, 어깨뼈와 삼각근의 볼륨, 윗등 지방, 피부 탄력이 함께 어우러져 전체 실루엣을 만든다.
근육 발달이 두드러진 경우와 지방이 주된 경우, 피부 처짐이 중심인 경우에는 필요한 관리가 서로 다르다. 자세와 근육 불균형이 영향을 주고 있다면 등과 어깨를 펴는 운동, 생활 자세 교정이 우선돼야 한다.
만약 의학적 처치를 고려한다면 발달한 승모근 축소술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의학적 처치를 고려한다면 발달한 승모근을 줄이는 승모근 축소술을 선택할 수 있다. 승모근의 부피를 조절하면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경사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목이 길어 보이면서 쇄골선도 보다 또렷하게 드러날 수 있다. 어깨 상단의 불룩한 볼륨이 완화되면서 블라우스나 원피스, 한복처럼 목과 어깨선이 드러나는 옷의 실루엣도 보다 가볍고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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