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눈썹과 무거워진 이마는 얼굴 전체의 인상을 바꿔놓는다. 이 변화를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이마거상이고, 그 중에서도 오늘날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식이 내시경 이마거상이다.
이마를 위로 끌어올린다는 개념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과거의 전통적인 이마거상은 양쪽 귀 위에서 정수리를 가로지르는 길고 커다란 절개를 내는 방식이었다. 수술 시야는 넓게 확보됐지만 흉터가 길고, 절개선 위쪽 두피의 감각이 오래 둔해지거나 탈모가 생기는 부담이 컸다.
그만큼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수술이었다. 내시경 이마거상은 이 부담을 크게 덜어냈다. 머리카락 속 두피에 작은 절개를 몇 군데만 내고, 그 사이로 내시경을 넣어 이마 속을 들여다보며 수술하는 방식이다.
◆작은 절개로 어떻게 처진 이마를 들어 올릴까
작은 절개만으로 어떻게 이마 전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다. 핵심은 얼마나 크게 여느냐가 아니라, 이마를 붙잡고 있는 구조를 얼마나 정확히 풀어주느냐에 있다.
처진 이마를 들어 올리려면, 먼저 이마 조직을 뼈에 붙잡아두는 부분부터 풀어주어야 한다. 이마와 눈썹은 골막을 통해 이마뼈에 부착되어 있고, 안와 가장자리에서는 인대성 조직에 의해 더욱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이 부분이 그대로인 상태에서는 위에서 아무리 당겨도 조직이 따라 올라오지 않는다. 내시경 이마거상은 작은 절개를 통해 접근해, 이마뼈와 골막 사이를 박리하면서 단단하게 부착되어 있는 부위들을 정교하게 떼어내 준다.
뼈에 단단히 붙어 있던 조직이 떨어지면, 비로소 이마와 눈썹이 부드럽게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 과정에서 내시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작은 절개만으로는 수술 부위를 직접 보기 어려운데, 내시경이 이마 속 구조를 크게 확대해 모니터로 비춰준다.
이마에는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과 표정을 만드는 얼굴 신경의 분지가 복잡하게 지나가는데, 확대된 시야 덕분에 이 신경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피해 갈 수 있다. 잘 보일수록 수술은 더 정밀해진다. 절개가 작다고 해서 부정확한 수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내시경 이마거상의 또 다른 장점은 처진 조직을 들어 올리는 동시에, 주름을 만드는 근육까지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추미근(눈썹주름근)과 비근근(눈살근)은 눈썹을 아래와 안쪽으로 끌어내리는 대표적인 근육이다. 내시경으로 이마 속을 보면서 이 근육들을 적절히 약화시키면, 눈썹을 끌어내리던 힘이 줄어들 뿐 아니라 미간에 깊게 패이던 세로 주름까지 함께 완화된다. 처진 눈썹을 위로 올리는 일과, 눈썹을 끌어내리던 힘의 원인을 줄이는 일이 한 수술 안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들어 올린 이마를 새 위치에 단단히 고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풀어준 조직을 그대로 두면 시간이 지나며 다시 제자리로 내려오기 때문에, 새로운 위치에서 견고하게 붙들어야 한다.
과거에는 고정이 약해 재발이 잦았지만, 최근에는 몸속에서 안전하게 흡수되는 고정 장치나 두피 터널링 기법 등 고정 방법이 크게 발전하면서 수술 결과가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모두에게 같은 수술이 답은 아니다
내시경 이마거상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최선인 것은 아니다. 이마가 비교적 편평하고, 헤어라인이 너무 높지 않으며, 늘어진 이마 피부가 과도하지 않은 경우에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는다.
반대로 헤어라인이 이미 높아 이마가 넓은 경우나, 늘어진 피부 자체를 직접 줄여야 하는 경우에는 이마축소술을 병행하거나 절개선을 달리하는 다른 방식의 거상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눈뜨는 힘 자체가 약해진 안검하수가 함께 있다면, 이마만 들어 올려서는 충분치 않다. 처진 눈썹과 약해진 눈매의 원인을 함께 읽어내고, 무엇을 먼저 교정할지 정확히 판단해야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진다.
내시경 이마거상은 단지 주름을 펴는 수술이 아니다. 무거워진 눈썹을 제자리로 되돌려, 그동안 시야를 확보하느라 무의식적으로 이마에 잔뜩 주고 있던 힘을 비로소 편안하게 내려놓게 하는 수술이다. 답답하고 무겁던 인상이 한결 맑고 시원해지는 이유다. 흉터는 최소로 줄이되 결과와는 타협하지 않는 것. 그것이 최소 절개로 완성하는, 가장 정직한 동안 레시피다.
안건형 리아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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