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철 원장의 신경백서] 2026년 현재 파킨슨병 최신임상 진행상황

이전 칼럼에서는 2026년 현재 파킨슨병의 보다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는 줄기세포 임상연구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바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시행된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분화 능력이 탁월한 배아줄기세포(ESC)나 역분화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수술적 치료법입니다.

 

파킨슨병 치료법이 궁금한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이 같은 새로운 치료법을 현실적으로 언제쯤 접할 수 있을지가 상당히 궁금한 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최신 연구에서 언급한 줄기세포 치료가 실질적으로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언제쯤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비용은 어느 정도로 추정되는지 등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일정이나 비용 등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추정치라는 점은 감안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파킨슨병의 완치를 목표로 하는 줄기세포 치료를 가장 먼저 받아볼 수 있는 국가는 일본입니다. 지난 3월 6일 일본에서는 환자 본인의 세포가 아닌 다른 사람의 혈액세포에 유전자를 변형해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만든 치료제가 승인됐습니다. ‘암셰프리(AMCHEPRY)®’라는 제품으로, 파킨슨병 운동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조건부·기한부 제조판매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역분화줄기세포(iPSC) 유래 재생의료 제품 승인입니다. 즉 일본은 ‘임상시험 중’인 단계를 넘어 제한적 허가 단계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에서는 실제 치료 시작 시점을 2026년 늦가을 무렵으로 언급했습니다. 7개 의료기관에서 35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약하면 일본에서는 완전한 일반 상용화라기보다는 제한된 시설에서 조건부 승인과 추적조사를 전제로 시행되는 조기 상용화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일본의 이 같은 파격적인 규제 완화는 분명 진일보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보다 앞서 줄기세포 치료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다만 ‘우리는 왜 아직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많은 분이 실망을 넘어 좌절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보면 줄기세포 치료제 가격이 약 5억2000만~5억3000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 자체의 가격입니다. 실제 치료비에는 뇌수술 비용과 입원비, 영상검사, PET·MRI, 면역억제제, 추적관찰 비용, 합병증 관리 비용 등이 추가됩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더 많은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완치를 보장하지도 않는 치료에 이처럼 큰 금액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나 보호자가 얼마나 있을지 의구심이 남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3상 결과는 2028년 또는 2029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과 심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모든 과정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미국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배아줄기세포 뇌이식 치료의 상용화 시점은 2029~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비용 측면에서는 미국에서도 줄기세포 제조와 뇌수술, 입원, 면역억제제, 장기 추적관찰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수십만 달러 이상, 많게는 100만 달러 전후로 책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약 10억~15억원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는 공식 가격이 아니라 시장 상황과 제조비, 보험수가 등을 고려한 추정치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보면 ‘그림의 떡’이라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실제 임상 적용이 몇 년 정도 더 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략적으로는 2030~2032년 무렵이 되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2025년부터 시행된 첨생법 개정안의 도움으로 제한적인 치료가 조금 더 일찍 이뤄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치료 비용은 대략 일본과 유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마 약 5억~6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정리해보면 일본에서는 2026년 가을부터, 미국은 2030년 이후부터, 한국은 2030~2032년 무렵부터 파킨슨병의 완치를 목표로 하는 배아줄기세포나 역분화줄기세포의 뇌이식 수술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용은 한국과 일본이 5억~6억원, 미국은 10억~15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 설명을 듣고 환호하시는 분들보다는 실망하거나 낙담하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어마어마한 치료비용도 문제지만, 이 치료가 완치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경청해야 할 학계의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도파민 세포 소실로 인한 운동 증상, 즉 운동 완만과 경직, 떨림 등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의 비운동성 증상인 인지 기능 저하와 우울증,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도파민 이외의 다른 신경계 변성까지 해결하는 ‘근본적 완치제(Cure)’는 아니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로 외래에서 파킨슨병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경직이나 떨림, 보행장애 등의 운동 증상도 고통스럽지만 비운동 증상이 삶의 질을 더 크게 떨어뜨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글=오민철 오상신경외과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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