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부작용 명치 통증?… ‘급성 췌장염·담석증’ 적색경보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이른바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GLP-1 계열 다이어트 주사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전문 의약품이지만, 최근에는 정상 체중임에도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받아 투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다이어트 주사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오남용 시 우리 몸의 소화기관, 특히 췌장과 담낭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 부른 부작용, ‘급성 췌장염’

 

비만 치료제는 위장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주 1.5kg 이상 등 체중이 급격히 감소되면 체내에서 담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담석이 소화액이 배출되는 경로인 췌관, 담관을 막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김이형 민트병원 내과클리닉 원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또 다른 문제로 음식 섭취량이 줄거나 끼니를 건너뛰게 되면서 체내의 담즙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췌장염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고 전했다.

 

만약 다이어트 주사 투여 중 어느 날 갑자기 명치 끝이 쥐어짜듯 아프거나, 통증이 등 쪽으로 뻗치는 듯한 극심한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경련이 아닌 췌장 및 담낭 질환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명치 복통 발생 시 1차 진단: 혈액검사(아밀라아제·리파아제)와 초음파, CT

 

위고비, 마운자로 부작용이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과 전문의를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1차 진단이다. 다이어트 주사를 맞는 중 원인 모를 복통, 구토, 소화불량 등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급성 췌장염 감별을 위해서는 혈액 내 췌장 효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Amylase)’와 ‘리파아제(Lipase)’가 혈액 속으로 다량 흘러나오게 된다.

 

혈액검사 결과 이 두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면 급성 췌장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복부 초음파검사 혹은 복부 CT검사를 통해 담낭 내 뚜렷한 담석의 유무와 담낭벽의 비후 등을 1차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Zero40 Studios Rens van Mierlo Eindhoven the Netherlands studio@zero40.nl | www.zero40.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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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안 보이는 미세 병변, MRI 검사로 추적

 

하지만 비만 환자이거나 장내 가스가 많은 경우, 복부 초음파만으로는 뱃속 깊숙이 위치한 췌장과 미세한 담관의 상태를 100%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또 CT는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혈액검사 수치상 췌장염이 의심되지만 초음파에서 원인(담석 등)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 때는 MRI검사가 좋은 대안이 된다.

 

‘췌담관 정밀 MRI(MRCP)’를 활용하면 췌장액과 담즙이 흐르는 미세한 길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고 초음파로 놓치기 쉬운 미세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췌장 염증의 중증도는 어느 정도인지 조직검사 수준으로 정밀하게 파악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CT검사처럼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안전한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맹목적인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을 잃지 않는 것이다. 김이형 원장은 “비만 치료제는 약만 처방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투약 전후로 환자의 혈액 수치와 신체 상태를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주치의의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투약 중 명치 통증이 발생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내과 진료 및 정밀 영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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