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무책임한 투어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는 10월8일 개최 예정이었던 KPGA 투어 ‘OO오픈(총상금 7억원·총 제네시스 포인트 1만6104점)’이 결국 파행을 맞았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취재 결과 대회 메인 스폰서를 유치하지 못해 OO오픈은 이미 취소됐으며, 이 같은 사실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PGA는 지난 3월5일 “올해 KPGA 투어는 20개 대회, 총상금 약 244억 원+@ 규모로 펼쳐진다”며 2026시즌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OO오픈이 취소되면서 올해 KPGA 투어는 19개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김원섭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2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대회 수와 총상금 모두 줄어들게 됐다. KPGA 투어는 2024년 22개 대회, 2025년 20개 대회, 그리고 올해 19개 대회로 치러지게 된다. 총상금 역시 2024년 대비 약 40억원 가까이 감소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다. 2026 KPGA 사업예산안 중 투어 운영 예산은 실제 19개 대회 기준으로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KPGA는 지난 3월31일 정기총회에서 ‘2026년 사업 예산 승인의 건(제2호 의안)’을 상정했고, 대의원들은 이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당시에는 ‘2025년 사업 결산 승인의 건’만 부결됐다. 이에 KPGA는 “2026 사업예산안 원안대로 승인돼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집행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즉 KPGA는 예산안에는 OO오픈을 제외한 19개 대회만 반영해 놓고, 대외적으로는 해당 대회를 포함한 20개 대회 체제를 발표한 셈이다. 이후 KPGA는 OO오픈 스폰서 유치에 나섰지만 끝내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김원섭 회장이 실현 여부가 불투명했던 대회까지 포함한 투어 규모를 발표하면서 숫자 부풀리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9월 3~6일 개최 예정인 인스앤코 인비테이셔널 역시 이날 현재까지 개최 골프장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약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디서 개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프 대회는 수개월 전부터 코스 관리와 중계, 갤러리 동선, 경기 운영 준비에 돌입한다. 러프 길이와 그린 스피드 조정, 티잉 구역 설치 등 대회 특성에 맞는 세팅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 KPGA 실무진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개최지인 페럼클럽을 최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보다 한 달 먼저 열리는 인스앤코 인비테이셔널은 아직 개최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최악의 상황은 투어 선수들조차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의 생존이 걸린 일이다. 하반기 대회는 차기 시즌 시드 유지와 직결되는 제네시스 포인트 경쟁의 마지막 승부처다. 대회 수와 일정은 선수들의 시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투어 선수의 권익과 보호에 나서야 할 협회가 정작 선수들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김 회장 체재의 집행부의 무책임한 행보가 KPGA 투어를 흔들고 있다.
한 투어 선수는 “시드 유지를 위해 최대한 상금과 제네시스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리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회 개최 여부와 개최 장소를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중 2개월의 휴식기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하반기 대회 개최 장소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은 심각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