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파 아틀레티!”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26일 구단 SNS를 통해 이적 후 첫 인사를 남겼다. 그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빅클럽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빨리 AT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함께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먹을 불끝 쥐고 “아우파 아틀레티(Aúpa Atleti)”라고 외쳤다. ‘아우파’는 바스크어에서 유래된 감탄사로 ‘파이팅’, ‘일어나’, ‘가자’ 등을 의미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2031년 6월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의 연봉은 약 650만 달러(약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3500만 유로에 옵션으로 500만 유로가 더해질 수 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총 671억원의 거액이다. 한국 선수로는 2023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수비수 김민재의 5000만 유로에 이어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고향과도 같은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유소년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다. 발렌시아, 마요르카 등에서 뛰었다. 스페인에서 보낸 다섯 시즌 동안 라리가 110경기 9골을 포함해 공식전 135경기 10골을 넣었다. 2022년 PSG에 입단하면 떠났던 스페인을 이번 기회로 다시 돌아간다.
벤치의 설움을 지울 기회다. 이강인은 PSG서 3시즌 동안 리그1 80경기에 출전해 12골14도움을 기록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58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두 번이나 이뤘으나, 확고하게 주전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번엔 다른 결말을 꿈꾼다. 기대감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강인이 받은 등번호는 7번. 그리즈만이 줄곧 사용하던 번호다. 이강인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리가 통산 11차례 우승한 강호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프로축구 3강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은 강력하나 상대 밀집 수비를 깨트릴 창의적인 한 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최근 구단 레전드 출신 미드필더인 앙투안 그리즈만과 결별했다.
이 약점과 공백을 지울 수 있는 카드로 이강인을 선택했다.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윙어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뛰어난 볼 소유 능력으로 탈압박에 능하고,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 기회 창출 능력도 수준급이다. 구단은 “이강인은 왼발잡이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경기 시야와 세련된 볼 컨트롤, 패스와 슈팅 능력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한국 팬들도 환호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음 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이 새 유니폼을 입고 비공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강인의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약 34만 이상 주문할 경우 ‘대한민국까지 무료 배송해 드립니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강인은 PSG도 잊지 않았다. SNS를 통해 “파리, 나는 여전히 큰 꿈을 안고 이곳에 도착한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홈 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보내준 팬 여러분의 응원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며 “구단과 여러분 모두를 영원히 내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다. 감사함과 자부심, 추억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떠난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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