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그대로!”
‘승리’ 기운을 불어다주는 페드로 아빌라(SSG)다. 전반기 막판 SSG는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방출, 아빌라와 손을 잡았다. 두 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했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등판 때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SSG가 후반기 올린 2승 모두 책임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아빌라가 나갈 때만 이기는 것 같다”고 멋쩍어하면서도 “오랜만에 외인 덕을 많이 봤다. 정말 잘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력적인 구위를 가지고 있다. 22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최고 156㎞에 달하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여기에 팔색조 매력을 더한다. 기본적으로 구종 자체가 다양하다. 포심, 투심,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은 기본, 체인지업, 커브 등 예리한 변화구까지 갖췄다. 그리고 또 하나, 시시각각 변하는 투구 동작도 인상적이다. 이 감독도 “(2020~2022시즌 KT에서 뛰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생각난다. 남미 스타일 흥이 있다. 좋게 봤다”고 끄덕였다.
상대 입장에선 낯설 수밖에 없을 터.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감독은 “주자가 없을 땐 커터와 투심을 많이 써 맞춰 잡는다. (타자들의) 배트가 빨리빨리 나오게 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각 큰 변화구를 언지면서 헛스윙을 이끌어내더라”면서 “상황에 맞는 투구를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특유의 템포 조절도 긍정적이다. 이 감독은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친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SSG가 기대했던 모습이다. 올 시즌 내내 외인 쪽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반기에만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을 정도. 전체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외인 쪽에서도 힘을 주지 못하니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사실상 에이스라 할 만한 카드가 없었다.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이유다. 아빌라가 1선발급 활약을 펼쳐주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우리 같은 팀엔 그런 친구(아빌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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