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도 셰플러도 양보 없다… PGA ‘절친’의 진검승부

김주형. 사진=AP/뉴시스
김주형. 사진=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 사진=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 사진=AP/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골프 스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지만 코스를 벗어나면 누구보다 가깝다. 같은 동네 살며, 같은 생일을 함께 보내기도 하고, 교회에서 신앙을 나눌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대회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서로를 향한 존중은 잃지 않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 절친 김주형(24·나이키)과 스코티 셰플러(30·미국)의 스토리다.

 

이 둘이 중요한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즈(파71·7431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3M오픈(총상금 880만 달러·약 130억 5000만원)에 출격한다.

 

둘의 특별한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6살이 차이 나지만 생일이 6월21일로 같다. 거주지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다. 둘의 우정은 2023년 디오픈을 계기로 깊어졌다. 김주형이 먼저 셰플러에게 연습 라운드를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둘은 친분을 쌓았다. 2024년 생일에는 함께 피자를 먹으며 서로를 축하하기도 했다. 당시 셰플러가 피자를 먹는 김주형의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셰플러의 아내 역시 아들에게 김주형을 ‘엉클 톰(톰 삼촌)’이라고 부르게 할 정도로 가족 같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서로를 향해 응원도 아끼지 않는다. 셰플러는 “훌륭한 선수이자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운다. 김주형은 “셰플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흔쾌히 많은 것들을 공유해줬다.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늘 그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이제는 골퍼보다 사람으로서의 셰플러를 더 좋아한다”고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는 냉정하다. 이번 대회에서 둘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에 셰플러, 3위에 김주형을 각각 선정했다. 이 매체는 김주형에 대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디오픈까지 컷 탈락했다”며 “그래도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TPC 트윈시티즈에서는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고 호평했다.

 

김주형은 지난 13일 끝난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2년9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지난주 디오픈 2라운드에서 컷탈락하며 주춤한 만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겠다는 각오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위해서도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야 한다. PGA 투어는 정규 시즌인 3M 오픈과 로켓 클래식, 윈덤 챔피언을 마친 뒤 PO에 돌입한다. PO 1차전 출전을 위해서는 페덱스 랭킹 70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 35위인 김주형은 1차전 출전은 유력하지만 BMW 챔피언십과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위해서는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대회 우승 시 15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다.

 

절친이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 셰플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갈망이 크다. 지난 1월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투어 통산 20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 15개 대회 출전해 ‘톱5’ 9차례 오르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과 임성재, 노승열이 출격한다. ‘디펜딩 챔피언’ 커트 기타야마(미국)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등도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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