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아들 웨슬리, 아빠 비슬리는 QS로 이었다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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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가 부끄러움이 많아요.”

 

오른손 투수 제레미 비슬리(롯데)가 힘찬 후반기 시작을 알렸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는 동시에 시즌 6승(4패)째를 신고했다. 비슬리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정말 잘 던지고 싶었던 마음이 마운드 위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고 끄덕였다.

 

가족들과 함께라 더욱 특별한 경기였을 터. 이날 롯데 외인 주니어들이 시구를 맡았다. 비슬리 아들인 웨슬리를 비롯해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아들(엘빈), 타자 빅터 레이예스 딸(브리애나)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웨슬리는 쏟아지는 관심에 놀란 듯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비슬리는 “아들이 얼마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중하는 게 힘들긴 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 아들이 돌아봤을 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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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는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비슬리는 “쉬는 날에도 야구장에 종종 찾아온다. 원정경기에 따라가지 않을 때에도 매일 경기를 챙겨본다. 내가 TV에 잡힐 때마다 이야기하더라”고 귀띔했다. 사실 출발은 주춤했다. 1회 초 시작과 동시에 상대 리드오프 정준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막았다. 아들의 눈물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장난스런 질문에 비슬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SSG전 첫 승이기도 하다. 4월2일 첫 경기에선 4이닝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10피안타 3볼넷을 내줬다. 비슬리는 “그땐 SSG 타선이 폭주 기관차 같았다.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피칭은 지난 아쉬움을 설욕하기에 충분했다. 공격적인 피칭이 통했다. 6회까지 소화하면서도 총 투구 수가 84에 불과했을 정도. 스트라이크(58개) 비율도 굉장히 높았다. 비슬리는 “시즌을 치르면서 타자들에게도 적응해가고 있다”고 끄덕였다.

 

본격 여름이 시작됐다.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몰아치는 가운데 습한 기운마저 더해져 투구하기 쉽지 않았을 터. 비슬리는 오히려 담담했다. 비슬리는 “고향도 그렇고, 지난 3년간 뛰었던 일본도 이 정도의 열기는 있었던 것 같다. 크게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그래도 대비는 필요할 터. 비슬리는 “잘 먹고 수분 보충을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이런 시기에 살이 빠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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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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