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었다 뺐다 하면서 존을 가지고 놀던데요.”
파죽의 7연승으로 2위까지 치고 오른 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이 감탄 섞인 경계를 띄웠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선두 삼성이 데려온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다.
KT는 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서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첫 일정인 잠실 LG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순위를 맞바꿨다. 이날 8연승에 도전하는 KT는 삼성에 2경기 뒤져 있다.
가파른 상승세에도 이 감독은 선두 추격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당장 하루하루를 버티는 일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특히 올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서 3승8패로 크게 밀린 기억이 뚜렷하다.
게다가 삼성은 후반기를 앞두고 마운드를 잇달아 보강했다. 잭 오러클린과 결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2승 경력에 빛나는 페덱을 영입했다. 어깨 염증으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빈자리에는 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모두 경험한 오스틴 보스를 단기 대체로 데려왔다.
페덱의 첫 등판은 강렬했다. 지난 18일 대구 롯데전서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장식한 것. 이 투구를 지켜본 이 감독은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한 코디 폰세(전 한화)를 떠올렸다.
한술 더 뜬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페덱을 향해 “폰세보다 안정된 모습이 돋보였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라 피칭이 정말 안정적이고 예뻤다”며 “스트라이크존을 다 가지고 놀더라. 공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던졌다”고 감탄했다.
설상가상 새로 합류할 보스도 신경 쓰일 터. 이 감독은 “이번에 데려온 투수도 좋다고 들었다. 삼성은 왜 이렇게 좋은 투수들을 잘 데려오는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정상을 향한 도전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지금은 멀리 보기 어렵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들다”면서도 “삼성전에 맞춰 힘을 잘 모아뒀다가 대구에서 한번 쏟아부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KT는 다음 달 28~30일 대구 3연전 원정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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