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조직력과 질식 수비가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스페인은 20일 미국 뉴저지주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화려한 개인기보다 팀의 힘이 빛난 결과였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내내 높은 점유율과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이번 대회에서 7승1무의 무패 행진을 달렸고 단 1실점만 하는 철벽 방어막을 쳤다. 1실점은 역대 월드컵 최소 실점 우승 신기록이다. 1998 프랑스 대회 프랑스, 2006 독일 대회 이탈리아, 2010 대회 스페인(이상 2실점)을 제치고 새 역사를 썼다. 이를 앞세워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마저 제압하며 이번 대회 가장 완성도 높은 팀임을 입증했다. 결승전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슈팅 2개(유효슈팅 0개)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있었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스페인의 중원에 우뚝 섰다.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없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96.23㎞를 누볐고, 747개의 안정된 패스(성공률 93%)를 뿌리며 스페인의 경기 운영을 책임졌다. 스페인의 우승까지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품었다. 월드컵 2번째 참가 만에 거둔 쾌거다.
로드리에게 이번 대회는 재기의 무대이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 소속인 그는 2024년 9월 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커다란 부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을 8개월이나 거친 끝에 지난해 5월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출전 시간을 관리 받아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EPL 정규리그의 절반 수준인 21경기에 나서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점차 몸 상태를 더욱 끌어올렸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스페인의 우승과 골든볼 수상을 동시에 이뤄내며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발롱도르 수상을 모두 경험한 역대 11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로드리가 지옥에서 돌아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로드리는 우승 뒤 “스페인은 2번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가장 어려운 업적을 이뤄냈다”며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우승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시련을 겪었던 선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우승이 역경을 극복하는 데 교훈이 되길 바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