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지 않는 발톱무좀, 겉면보다 균 남아 있는 자리 살펴야

발톱이 누렇게 변하고 두꺼워지거나 쉽게 부서진다면 발톱무좀을 의심할 수 있다. 문제는 바르는 약을 꾸준히 사용해도 좀처럼 좋아지지 않거나, 한동안 깨끗해진 듯하다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발톱무좀은 피부사상균이나 효모균 등이 발톱판과 발톱 밑 조직에 침투해 발생한다. 발톱이 두꺼워질수록 바르는 항진균제가 안쪽까지 도달하기 어려워지고, 치료로 진균이 감소하더라도 손상된 발톱이 즉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감염 부위가 밀려 나가고 건강한 새 발톱이 자랄 때까지 치료와 관찰을 이어가야 한다.

 

문지은 오블리브의원 서울 오리진점 대표원장은 “발톱무좀 치료는 누렇고 두꺼워진 표면만 정리하는 미용 관리와는 다르다”며 “진균 감염 여부와 침범 범위, 발톱 뿌리 부분까지 손상됐는지 확인한 뒤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톱의 색과 두께 변화만으로 무좀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반복적인 신발 압박이나 외상,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노화에 따른 발톱 변형도 발톱무좀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도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발톱 가운데 상당수는 진균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변형될 수 있어 치료 전 원인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필요한 경우 발톱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 검사나 진균 배양검사 등을 시행한다. 균을 확인하지 않고 항진균 치료만 반복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약물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 대표원장은 “오랫동안 바르는 약을 사용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약이 약해서라기보다 진단이 정확했는지, 발톱이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감염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발톱무좀은 바르는 항진균제를 우선 고려할 수 있지만 매일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 문 대표원장에 따르면 일부 바르는 발톱무좀 치료제의 경우 약 48주간 꾸준히 적용해야 하며, 두꺼워진 발톱 표면을 적절히 정리하면 약물이 보다 깊게 침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후에는 들뜨거나 지나치게 두꺼워진 발톱과 각질을 안전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발톱을 무리하게 뽑는 처치와는 다르며, 감염된 조직의 부담을 줄이고 약물이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보조적 처치다.

 

감염 범위가 넓거나 여러 발톱이 침범된 경우에는 먹는 항진균제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간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기저질환과 약물 상호작용을 확인한 뒤 처방해야 한다.

 

발톱무좀 치료에는 약물과 함께 레이저 치료가 활용되기도 한다. 레이저는 발톱판에 에너지를 전달해 감염된 발톱의 외관과 성장 상태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약 복용이 어렵거나 발톱이 두꺼워 국소치료만으로 관리가 쉽지 않은 경우 보조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문 대표원장은 “발톱무좀을 레이저 한두 번으로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발톱 두께와 침범 범위에 따라 약물과 레이저, 발톱 정리 방법을 조합하고 새 발톱이 자라는 경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를 시작해도 손상된 발톱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엄지발톱은 정상적인 새 발톱으로 교체되는 데 약 1년가량 걸릴 수 있으며, 고령이거나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 경과는 발톱 끝의 변색만 보는 것보다 뿌리 쪽에서 맑고 정상적인 발톱이 자라고 있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같은 각도와 조명으로 주기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새 발톱이 자란 범위와 변색 부위가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감염을 막는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발을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충분히 말리고, 통풍이 어려운 신발은 번갈아 신어 내부를 건조해야 한다. 양말은 자주 교체하고 발톱깎이와 수건을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가락 사이의 무좀을 방치하면 발톱으로 다시 번질 수 있어 피부무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문지은 대표원장은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 면역저하 상태가 있는 사람은 발톱 주변의 작은 상처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발톱 주변이 붉게 붓거나 진물과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자가치료로 발톱을 깊게 깎거나 갈아내지 말고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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