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스퍼트가 필요한 시점, 프로야구 한화의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반등이 시급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위권 추락 직전이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인 선발 3인방이 약속이나 한 듯 무너졌다. 순위 싸움에 심각한 적신호가 들어왔다.
18일 기준 한화는 7월 치른 9경기서 3승 6패로 주춤하고 있다. 이 기간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긴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마지막 선발승은 지난 3일 잠실 LG전이다. 당시 선발 오웬 화이트는 7이닝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치러진 6경기서 한화 선발진은 단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마운드의 총력전을 예상했던 터라 충격은 더 크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외인 투수 3명을 차례로 출격시켰다. 팀의 연승을 이끌 카드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세 투수가 나란히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벤치의 계산도 완전히 꼬였다.
화이트는 6월 5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했다. 7월 들어 잠실 LG전(7이닝 무실점)과 대전 NC전(5이닝 무실점)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6일 후반기 첫 경기인 대전 키움전서 고개를 숙였다.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앞선 5경기 동안 단 한 개도 없던 홈런을 허용했다. 안타 역시 9개나 내줬다.
왕옌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 5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7월 첫 경기인 대전 KT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팀의 14-3 대승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보름을 쉬고 등판한 17일 대전 키움전서 5이닝 7실점 2피홈런으로 난타당했다. 올 시즌 2개 이상의 홈런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삼진도 단 1개에 그치며 시즌 최소 수치를 나타냈다.
윌켈 에르난데스의 성적표는 더욱 참담하다. 6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71에 그치더니, 7월 평균자책점 18.00(1패)까지 치솟았다. 잠실 LG전에서 1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18일 대전 키움전에선 헤드샷 퇴장으로 단 ⅔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 박준영의 호투가 없었다면, 경기 초반에 손쉽게 승기를 내줄 뻔한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한화 마운드를 지켰던 외인들과 비교돼 더욱 뼈아프다. 당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는 6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수원 KT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와이스는 같은 기간 4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순위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46승 2무 42패)와의 격차는 어느새 3.5게임 차로 벌어졌다. 반면 7위 NC(40승 1무 44패)에게는 0.5게임 차로 턱밑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후반기 매 경기가 소중하다. 반드시 승수를 쌓아야 하는 타이밍에 마운드의 중심이 흔들려선 안 된다. 외인 3인방의 반등 없이는 한화의 후반기 도약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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