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홈플 펫숍 논란’ 점주 “방치한 적 없다… 강아지들 좋은 곳 가서 다행”

‘강아지 방치’ 논란이 일어난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입점 펫숍의 전경. 이곳 점주는 “강아지들은 방치한 적이 없다. 매일 밥과 물을 주고 수시로 미용과 목욕도 했다”고 해명했다. 박재림 기자
‘강아지 방치’ 논란이 일어난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입점 펫숍의 전경. 이곳 점주는 “강아지들은 방치한 적이 없다. 매일 밥과 물을 주고 수시로 미용과 목욕도 했다”고 해명했다. 박재림 기자

 

“정든 강아지들을 어찌 방치하겠나. 매일 밥과 물을 챙겨주고 수시로 목욕과 미용도 시켰다.”

 

‘강아지 방치 논란’이 불거진 인천의 펫숍 점주가 SNS 등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학대 의심 게시물의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16일 인천 연수구의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내 A펫숍의 점주 B씨는 “강아지를 방치하지 않았다. 당장 어제도 펫 미용사 직원이 오후 8시까지 일을 하면서 강아지들을 챙겼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부터 SNS,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홈플러스 인천연수점에 입점한 펫숍의 강아지들이 방치된 채로 지내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홈플러스 연수점 펫샵 지나가는 길에 냄새가 너무 심해서 봤더니 방치되어 있는 건가요? 털도 엉키고 물도 없고. 눈물에 말라 있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라는 내용과 함께 펫숍 케이지 속 강아지들의 사진을 올렸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동물구조보호단체 ‘도그어스플래닛’이 해당 펫숍 측과 소통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오전 10시쯤 현장을 방문해 B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고 펫숍 내부에 있던 7마리 강아지를 인계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뒤 해당 매장에서 만난 B씨는 “구조단체에서 강아지들을 잘 돌보며 좋은 곳으로 입양도 하겠다고 해서 보냈다”며 “처음부터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강아지들에게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부터 자금난으로 흔들리며 전국적으로 매장을 줄여왔고 최근에는 전 매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이곳 홈플러스 연수점 입구에는 5월 10일부터 홈플러스 마트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문구와 홈플러스 몰 임대매장은 정상 영업을 한다는 문구가 동시에 적힌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실제로 이날 입점 가게들은 정상 영업 중이었으나 공실도 꽤 보였다.

 

이곳에서 약 10년간 영업을 했다는 B씨는 “홈플러스가 이렇게 되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 폐업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올해 2~3월부터 강아지 분양 영업은 사실상 접고 반려동물 미용 영업만 이어왔다”며 “새로운 강아지는 받지 않고 남은 강아지들도 매장 직원, 지인, 고객 등에게 무료로 분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펫숍은 분양이 안 되는 강아지를 번식장에 넘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길게는 수년, 짧아도 수개월 관리하며 함께한 애들인데 어찌 그러겠나”며 “강아지들을 돈 버는 도구로 본 적도 없고 안락사를 시킨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무료 분양에도 전날까지 분양되지 않은 강아지가 7마리였고, 그동안 매일 오전 오후 매장에 와서 사료와 물을 챙겼다. 그는 “우리는 굶어도 강아지들 밥은 꼭 챙겼다”며 “미용사도 고객 강아지 미용을 하는 틈틈이 강아지들을 미용하고 목욕시켰다”고 말했다. 연수구청의 정기 점검에도 그동안 지적을 받은 것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내 펫숍에서 강아지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SNS 게시물 갈무리.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내 펫숍에서 강아지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SNS 게시물 갈무리.

 

B씨는 “펫숍을 향한 이미지가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다 보니 사건 왜곡이 쉽게 일어나는 것 같다. 그동안 저와 미용사의 노력도 오해를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최초 게시물 작성자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올린 것이겠지만 가게 입구에 제 명함에 연락처도 있는데 문자메시지로라도 미리 물어보셨다면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B씨는 “결과적으로 강아지들이 좋은 곳으로 가서 다행이지만 그 과정이 마음 아프다. 관련 지인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이라며 “매장은 곧 폐업신고를 하려고 한다. 다만 보증금 등이 달려있으니 홈플러스 건이 정리될 때까지는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아지들을 인계한 도그어스플래닛 측은 “SNS 제보만큼 열악한 환경은 아니었다. 오픈형 천정이라 내부도 선선했다”며 “강아지들은 2~3살 푸들, 비숑, 말티푸 등으로, 털이 엉킨 강아지가 있고 영양 상태가 좋아보지 않는 강아지도 있다. 동물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인천=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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