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TT 다큐멘터리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범죄 실화나 사기극 등 자극적인 소재에 집중했던 기존 흥행 공식을 벗어나 특정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논픽션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무속부터 사회·과학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논픽션 콘텐츠를 확대하며 시청층을 넓히고 있다.
16일 OT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큐멘터리 시장에서 논픽션 콘텐츠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외 OTT들은 차별화된 소재와 독창적인 포맷을 앞세워 시청층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미신전’이 이러한 흐름을 대표한다. 무속과 미신이라는 비교적 낯선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며 티빙 전체 콘텐츠 톱5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샤먼: 미신전은 전작인 ‘샤먼: 귀신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전작은 한국형 오컬트 다큐멘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티빙 오리지널 다큐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 지표를 기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과 밈이 확산되며 팬층을 형성했다.
후속작은 단순히 기이한 현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연자가 무속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포를 자극하는 기존 포맷에서 벗어나 무속인의 역할과 사연자의 치유 과정을 담아내면서 장르적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OTT 역시 논픽션 콘텐츠의 소재를 다양화하며 시청자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범죄 고발성 다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사회, 과학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의 사랑을 담아 에미상을 수상한 ‘러브 온 더 스펙트럼(Love on the Spectrum)’은 진정성 있는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애리조나 사막을 배경으로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실험한 리얼리티 다큐 ‘최후의 인류’ 역시 독창적인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4위에 오른 데 이어, 6월 2주 차 주간 순위에서도 6위를 기록하며 드라마와 예능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들 작품은 자극적인 사건을 소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최근 논픽션 콘텐츠의 흐름을 보여준다. 관심 분야를 세분화한 시청자들의 취향을 겨냥해 차별화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서사를 결합하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OTT 논픽션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으로 ‘명확한 타깃’과 ‘독창적인 포맷’을 꼽는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했던 기존 방송 다큐와 달리 OTT는 특정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층을 깊게 공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논픽션 콘텐츠의 경쟁력은 소재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샤먼 시리즈처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거나, 글로벌 OTT가 인간과 사회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하는 작품을 확대하는 흐름은 논픽션 콘텐츠가 정보 전달을 넘어 하나의 지식재산(IP)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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