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흥행 순항…객석점유율 80% 넘기며 연극 1위

베니스의 상인 공연 모습. 파크컴퍼니 제공
베니스의 상인 공연 모습. 파크컴퍼니 제공

2026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개막과 동시에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웅장한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올여름 대극장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15일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베니스의 상인은 개막 직후 객석점유율 80%를 넘어서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연극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대극장 연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연은 프롤로그부터 강렬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도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베니스 축제 장면은 웅장한 합창과 화려한 가면무도회를 더해 작품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대극장 무대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스케일감 있는 연출은 시작부터 몰입감을 높이며 화려한 서막을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오경택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적 리듬과 재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원작이 지닌 긴장감과 법정극의 묵직한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사와 경쾌한 움직임, 개성 넘치는 구혼자들의 퍼포먼스를 더해 고전극 특유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덕분에 셰익스피어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완성됐다는 평가다.

 

140분간 이어지는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작품이 전하는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60여 년 만에 다시 샤일록 역에 도전한 박근형의 존재감이 무대를 압도했다. 오랜 세월 축적된 연기 내공으로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여기에 이승주,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김슬기, 김아영, 최정헌, 박명훈, 조달환, 한세라, 박민관, 조한준, 이원승, 이지수, 이종영,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 등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법정 장면에는 배우 신구가 묵직한 존재감을 더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베니스의 상인은 다음달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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