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척추측만증 환자 2400례를 분석한 결과, 척추가 50도 이상 휜 경우 성장이 끝난 뒤에도 변형이 멈추지 않고 성인기까지 매년 약 1도씩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30도 이상 중증 측만증은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많았으며, 변형이 심할수록 폐 기능과 골밀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용정 서울부민병원 척추변형센터 원장은 제2회 근감소증과 척추변형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10개 병원이 축적한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수술 2400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 원장은 수술 시 척추를 고정하는 마디를 최소화해 허리 움직임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척추가 50도 이상 휜 환자는 성장이 끝난 뒤에도 측만이 멈추지 않고 성인기 이후 매년 약 1도씩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시기를 놓쳐 40대 이후 병원을 찾으면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함께 진행돼 수술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척추측만증 초기에는 남녀 발생 비율이 비슷하지만,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30도 이상의 중증 측만증은 여아에서 남아보다 약 10배 많이 발생했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척추 변형으로 갈비뼈 안쪽 공간이 좁아지면서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골밀도 역시 정상 청소년보다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청소년기에 골밀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뒤 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100세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적절한 시기의 치료는 향후 수십 년의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척추를 고정하는 마디를 최소화하는 ‘최소 유합술’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현재 척추측만증 수술에는 척추뼈에 나사를 삽입해 변형을 교정하는 척추경 나사 고정술이 주로 활용된다. 3차원적으로 척추를 교정할 수 있어 과거보다 고정해야 하는 척추 마디를 1~2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척추 고정 범위를 한 마디 줄일 때마다 허리 움직임을 약 20도 더 확보할 수 있다. 두 마디를 보존하면 약 40도의 운동 범위를 추가로 살릴 수 있는 셈이다.
척추를 지나치게 길게 고정하면 허리 움직임이 제한돼 신발 끈을 묶거나 바닥의 물건을 집는 등 일상 동작에 불편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움직일 수 있는 척추 마디를 최대한 보존하면 수술 이후에도 보다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척추를 완벽하게 반듯하게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가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움직임을 남겨주는 것”이라며 “청소년의 긴 생애를 고려해 가능한 한 적은 범위만 고정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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