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관중 무사 귀가' 선수도 팬도 지키자…폭염 본격화 전부터 대응 수위 높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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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습도 높은 공기에 숨이 턱 막힌다.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선수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관중까지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경기장 안의 모두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스포츠 현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는 찜통더위 속에 치러졌다. 당시 체감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습도는 75%에 육박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이 “벤치에 있는 나도 서 있기 힘든 날씨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선수들은 폭염과 싸웠다. 전·후반 중간 주어진 쿨링 브레이크 때마다 선수들은 물병을 들고 수분을 보충하며 숨을 골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잇따라 그라운드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운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폭염 속 90분이 얼마나 버거웠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관중 2명이 열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 후반 4분 심판이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관중석을 가리켰다. 30대 남성 관중이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졌기 때문. 즉시 응급구조사들이 나서 응급처치를 했고, 양 팀 트레이너들도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경기 막판에도 40대 남성 관중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 2명 모두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다. 경기장에 응급구조사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었던 덕분에 빠른 조치가 가능했다. 서울 관계자는 “두 분 모두 회복해서 귀가했다”며 “응급구조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발 빠르게 조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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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스포츠계는 폭염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월에 이어 10일 구단에 폭염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관중석 구역 의료·안전 대응 강화(의료 인력 추가 배치, 그늘막 등 시설 보강, 수분 및 전해질 공급 체계 마련 등) ▲경기 전 온열질환 대응계획 점검 회의(경기 운영 관련자 회의, 응급 상황 대응 절차 확인) 등의 내용이었다.

 

 오는 16일부터 재개되는 프로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앞서 구단에 ▲‘혹서기 수분 섭취·열 손상 대응 가이드’ 전광판 노출 ▲의료 지원 및 안내요원 증원 ▲충분한 대처 물품 준비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냉방기기 작동 계획 ▲관객 쉼터 설치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선수와 관계자, 관중 모두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인명사고 예방은 물론 장비 관리 등 운영 전반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경기서 VAR 판독 장비의 온도가 높아져 강제 종료 위험이 보고되기도 했다. 다행히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연맹은 지속적으로 폭염 대비와 조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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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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