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시즌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데뷔 2년 차 박재현(KIA)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단맛과 쓴맛을 고루 맛봤다. 지난해보다 좋아진 타격감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내 페이스가 떨어졌고, 실책성 주루 플레이로 이겨야 할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혹독한 성장통이다.
박재현은 전반기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304타수 86안타), 39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홈런도 8개로 팀 내 5위다. 가장 눈에 띄는 건 OPS(출루율+장타율)다. 프로 첫 해 0.256에 그쳤던 수치가 올해 0.743으로 폭등했다.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2025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선 타율 0.296(179타수 53안타)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1군 성적은 58경기 타율 0.081(62타수 5안타)에 그쳤다. 빠른 공 대처가 전혀 되지 않았고, 투수들과의 수싸움에서도 번번이 밀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빈약한 타격을 보완했다. 두산으로 떠난 박찬호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다는 평이다. 박재현은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1군 무대에서 시합을 계속 뛸 수 있을 거란 생각 조차 못했다”며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일이 잘 풀려서 매일 경기장에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5월에는 25경기 타율 0.330(103타수 34안타), 7홈런을 기록했으나, 6월 타율은 0.222(99타수 22안타)로 급감했다. 20홈런 페이스를 구축했지만, 홈런을 단 한 개도 쳐내지 못했다.
원인은 체력 저하다. 박재현은 “매일 경기를 나간 게 처음이다 보니까 몸에 무리가 왔다. 선배들도 힘든 시기가 한 번쯤 올 거라고 말을 하더라”며 “매 경기 풀타임으로 뛰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털어놨다.
잊지 못할 시련도 있었다. 지난 4일 광주 NC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재현은 3루타를 쳤다. 하지만 이어진 1사 3루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성급한 플레이로 동점 찬스를 날렸고, 팀은 그대로 패배했다. 다음날 박재현은 우천 세레머니 도중 팬들을 향해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올렸다.
박재현은 “팬들에게 다신 보여선 안 될 좋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스스로 자책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사실 당시에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 2아웃인 줄 알았다. 선배들은 지금 그런 실수가 나온 게 다행이라고 했다. 경기 끝나고 다시보기로 분석도 했다. 큰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첫 풀타임 전반기를 보낸 박재현은 많은 것을 얻었다. 그는 “엄청 잘했던 시기도 있었고, 실수도 좀 많이 했다.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다”면서 “이번에 겪은 것들을 토대로 후반기에는 최대한 좋은 호흡을 길게 가져가려고 노력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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