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지금의 K-팝이 있기까지 수많은 가수들의 음악과 무대가 있었고, 그 뒤엔 이들을 키워낸 연예기획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빅뱅은 K-팝의 흥행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빅뱅을 만든 YG엔터테인먼트는 1996년 설립된 이래로 K-팝에 문화적 변곡점들을 만들어왔다. 그간 다양한 세대의 YG 아티스트들은 K팝 역사에 수많은 '최초'의 순간을 만들었고, '최고'의 위치에 깃발을 꽂았으며, 무수한 '최다'의 기록으로 지평을 넓혀왔다.
◆스트리밍 시대 도래…‘음원 강자’ 우뚝
음원, 음반,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YG가 K-팝에 남긴 유의미한 발자취들이 있었다. YG 아티스트들만의 독보적인 음악 색깔은 K팝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 시대의 개막과 함께 YG는 국내 음원 시장의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던 멜론에서 각종 신기록을 써내리며 '믿고 듣는' 음원 강자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실제 YG는 2010년 1~11월 멜론이 매월 발표한 음원차트 톱 20곡에 국내 기획사 중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2011년과 2012년 1~11월 멜론 월간차트 톱 50곡 집계 역시 최다였으며, 2012년에는 국내 기획사 2위의 2배에 달하는 31곡을 진입시켰다. 특히 2018년에는 YG 아티스트들이 일간차트에만 무려 117일간 1위에 올랐는데, 이는 YG의 음악이 한 해의 약 32%를 점령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빅뱅과 2NE1이 있었다. 이들은 각각 역대 멜론 연간 차트 톱 10 최다 진입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빅뱅은 2000·2010·2020년대에 걸쳐 연간 톱 10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아티스트이자, K팝 그룹 최다 퍼펙트 올킬(7곡)의 주인공이다. 2NE1은 걸그룹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연간 톱 10'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에 론칭하는 그룹마다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위너는 보이 그룹 최초로 써클차트(구 가온 차트) 차트인 1억 스트리밍을 기록했으며, 아이콘은 당시 K팝 사상 단일곡 최다 퍼펙트 올킬 횟수를 기록했다. AKMU는 데뷔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 차트 올킬 및 줄세우기에 성공했으며, 블랙핑크는 K팝 데뷔곡 최초 퍼펙트 올킬을 달성하는 등 국내 음악 시장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유튜브로 흥행 가속
국내 대중을 사로잡은 YG 음악의 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이 듣는 것을 넘어 보는 것으로 전환되며 YG 아티스트들은 세계 최대 비디오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1위(2012년 강남스타일)를 차지한 기획사는 YG가 유일하다.
유튜브 인기몰이는 빅뱅으로부터 시작됐다. 'FANTASTIC BABY' 뮤직비디오는 K팝 보이 그룹 최초로 1억 뷰를, K팝 그룹 최초로 2억·3억 뷰를 돌파했다. 또한 2018년 K팝 그룹 최다 억대 뷰(15편) 보유 기록을 세웠으며,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Crooked)'는 남자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1억 뷰 고지를 밟으며 팀과 솔로 모두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했다.
싸이는 K팝의 지형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한국 가수 최초 1억 뷰를 달성하더니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억·20억 조회수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 영상은 당시 유튜브 '좋아요' 최다 기록으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유튜브 퀸'으로서 K팝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조회수는 426억, 억대 뷰 영상은 52편에 달한다. 특히 K팝 그룹 최초·최다 조회수를 기록 중인 '뚜두뚜두 (DDU-DU DDU-DU)' 뮤직비디오는 3억부터 23억 뷰까지 모두 당시 K팝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Pink Venom'으로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기네스에 등재됐던 유튜브 관련 기록만 14개다.
배턴을 이어받은 베이비몬스터는 '차세대 유튜브 퀸'으로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다. 이들은 데뷔도 전부터 K팝 걸그룹 최단(129일)으로 200만 구독자를, 공식 데뷔일 기준 K팝 걸그룹 최단으로 1000·1100·1200만 구독자를 넘어섰다.
◆글로벌 차트로 증명한 파급력
압도적인 파급력은 글로벌 메인 차트에서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YG의 아티스트들은 견고했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고 K팝의 영향력을 전 세계와 주류 음악 시장으로 확장시켰다.
그 서막은 빅뱅과 2NE1이 열었다. 빅뱅의 [ALIVE]는 K팝 그룹 최초로, 지드래곤의 [One of a Kind]는 K팝 남자 솔로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입성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해당 차트에 3번 이름을 올리며 현재까지도 빌보드 200 최다 진입 기록을 보유한 K팝 솔로 아티스트이다. 2NE1은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 톱 100에 진입, 당시 K팝 최고 순위(61위)를 갈아치웠다.
싸이는 K팝의 글로벌화를 이끈 선봉장이었다. 당시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K팝 최고 순위인 2위에 7주 연속 올랐으며, K팝 가수 최장 기간 차트인했다.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 연간 차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2010년대 빌보드 통합 스트리밍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세계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영국에서도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오피셜 싱글 차트 왕좌를 꿰찼다.
블랙핑크 또한 K팝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들은 정규 2집 [BORN PINK]를 통해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차트 앨범 부문 정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는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중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21년 만에 거둔 쾌거다. 아울러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글로벌 위클리 톱 송 차트 1위에 2곡을 올리며 K팝 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으며, 10억 스트리밍 세 곡을 보유한 아티스트는 전 세계 걸그룹 통틀어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빅뱅·블랙핑크→트레저·베몬 ‘음반 강자’ 세대교체
K-팝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며 팬덤 형성의 척도로 통하는 앨범 판매량서도 상승 곡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한 해 10만 장 이상 판매된 단일 음반이 현저히 적었던 2000년대에도 빅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2008년 한터 가수별 연간 음반판매량(2007.12.15~2008.12.13 집계)에서 국내 가수 통틀어 최다 판매량(46만여 장)을 기록했으며, 데뷔 약 2년 6개월 만에 통산 음반 판매 104만 장(라이브 CD 및 라이브 DVD 포함)을 돌파했다.
음반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2020년대에 블랙핑크는 발매하는 앨범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K팝 걸그룹 최초로 밀리언셀러,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으며, 정규 2집 [BORN PINK]는 트리플 밀리언셀러 고지를 밟았다. 또한 최근에 발매한 미니 3집 [DEADLINE]은 발매 첫날과 초동 모두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트레저는 대규모 투어를 전개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정규 2집 [REBOOT]는 써클차트기준 171만 장을 돌파하며 발매 첫 주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으며, 일본 레코드협회서도 '더블 플래티넘(50만장)'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스페셜 미니 앨범 [PLEASURE]로 71만 장을, 미니 3집 [LOVE PULSE]로는 이보다 1.6배 늘어난 113만 장으로 자체 최고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각각 일본에서 '플래티넘(25만)'과 '골드(10만)' 인증을 받았다.
데뷔 3년차 베이비몬스터 또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데뷔 당시 K팝 걸그룹 데뷔 첫 앨범 최다 초동 판매량(40만 1287장)으로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이어 데뷔 7개월 만에 발매한 정규 1집 [DRIP]은 이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더니, 데뷔 1년여 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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