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좇는 국내 최강 원투펀치… 최민석-곽빈, 이제는 완주의 시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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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도 버거운 자리에 둘이 올랐다. 심지어 한 팀에서다.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해 온 선발 무대에 두산 최민석과 곽빈이 전반기 평균자책점 1, 3위로 우뚝 섰다.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운 이들의 질주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곰표’ 원투펀치는 전반기에만 17승을 합작했다. 최민석이 16경기 92⅔이닝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33을 써냈고, 곽빈은 17경기 97이닝 동안 8승3패 평균자책점 2.60을 남겼다. 김원형 두산 감독의 입가에도 웃음이 번진다. 두산은 둘의 호투를 앞세워 선발 평균자책점(3.59) 선두에 올라 ‘투수 왕국’으로 불리고 있다.

 

주무기가 확연히 다른 점도 흥미롭다. 최민석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날카롭게 꺾이는 투심 패스트볼로 정타를 억제한다. 피안타율 0.212로 애덤 올러(KIA·0.186)에 이어 리그 2위다. 곽빈은 평균 시속 153.4㎞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를 밀어붙인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가운데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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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존재감은 올 시즌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에선 국내 투수 한 명이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오르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정규리그 최종 5위 안에 든 80명 가운데 국내 투수는 29명, 단 36.3%에 불과했다. 지난해만 해도 코디 폰세(전 한화)를 필두로 평균자책점 상위 5명 모두 외인들의 몫이었을 정도다.

 

이 기간 한 팀의 국내 투수 두 명이 전반기 평균자책점 5위 안에 함께 든 사례도 세 차례뿐이다. 2010년 SK(SSG의 전신) 김광현-송은범, 2015년 두산 장원준-유희관, 2021년 삼성 백정현-원태인이다. 물론 완주는 또 다른 이야기다. 이 가운데 시즌 마지막까지 두 자리 모두 지켜낸 건 2021년 사자군단 듀오가 유일했다.

 

최민석과 곽빈이 후반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가면 5년 만에 그 뒤를 잇는다. 베어스 구단 토종 선발 역사로 봐도 의미가 깊을 터. 두산의 이름을 달곤 처음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전인 1995년 OB(두산의 전신) 김상진-권명철 이후 31년 만의 평균자책점 동반 톱5 진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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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시선도 덩달아 후반기로 향한다. 프로 2년 차 최민석은 평균자책점과 다승왕 경쟁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9년 차 곽빈도 15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2024년을 뛰어넘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정조준한다. 특히 112개의 탈삼진을 작성, 이 부문 선두까지 달리며 생애 첫 탈삼진왕도 바라본다.

 

최민석은 첫 풀타임 시즌 소화에 초점을 맞춰 달려갈 심산이다.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 쓰려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곽빈은 한결 노련한 자세다. “전반기 때는 너무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면서도 “시간이 빨리 간다는 의미는 그래도 좀 야구가 잘되고 있어서 즐겁게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반기에도 시간이 잘 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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