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선두권부터 하위권까지… 새 외인으로 맞추는 후반기 퍼즐

투수 크리스 페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투수 크리스 페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채워야 할 빈칸이 뚜렷하다. 다가오는 프로야구 후반기 순위 싸움에 새 얼굴의 외국인 선수들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선두 삼성은 크리스 페덱으로 선발진을 보강했고, 5위 두산은 유니오 세베리노를 중심 타선에 더했다. 9위 SSG는 페드로 아빌라에게 반등의 선봉을 맡긴다. 세 선수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리그 판도 역시 세차게 흔들릴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단연 오른손 투수 페덱이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3연전서 2승1패를 거두며 승률 2리 차로 1위에 올라섰다. 팀 득점 485점과 불펜 평균자책점 3.78로 모두 1위를 달렸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5위였다. 선발진에 더 큰 완성도를 가져가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게 바로 페덱의 합류다.

 

페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경기 가운데 119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을 써냈다.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서 데뷔해 9승7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이후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다. 최근엔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평균 시속 149.5㎞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을 필두로 체인지업, 커터, 커브, 스위퍼, 싱커 등을 두루 구사할 수 있다.

 

내야수 유니오 세베리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내야수 유니오 세베리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SSG 랜더스 제공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SSG 랜더스 제공

 

두산은 우투양타 내야수 세베리노와 함께 타선 반등을 기대한다. 전반기 팀 득점 402점과 OPS(출루율+장타율) 0.735가 나란히 8위에 머물러 중심 타선 보강이 절실했다. 총액 20만 달러에 영입한 세베리노는 강하고 빠른 스윙으로 양쪽 타석에서 힘 있는 타구를 만드는 유형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세 시즌 동안 197경기에 출전해 34홈런 111타점 OPS 0.770을 남겼다. 올해 멕시코리그에선 54경기 타율 0.340을 때려내는 등 날이 선 감각을 자랑 중이다. 1루 수비와 클린업의 무게를 동시에 더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돌파구가 돼야 한다.

 

SSG는 우완 아빌라를 영입했다. SSG 선발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6.28과 388⅔이닝으로 이 부문서 모두 최하위에 처졌다. 장기 레이스를 버틸 선발투수가 부족했던 만큼 아빌라가 맡을 몫도 크다.

 

아빌라는 평균 시속 150㎞ 이상, 최고 156㎞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를 섞는다. MLB 통산 72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51을 작성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89경기 중 145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으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올 시즌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콜럼버스 클리퍼스서 13차례 선발 등판해 60이닝을 소화했다. 최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돈 점은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SSG에 반가운 대목이다.

 

크리스 페덱. 사진=AP/뉴시스
크리스 페덱. 사진=AP/뉴시스

 

MLB 전문가들은 세 명 가운데서도 페덱의 행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과거 빅리그에서 보여준 고점과 여전히 남아 있는 구위가 KBO리그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송재우 티빙 해설위원은 “아직도 95마일(152.9㎞) 강속구를 던지고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입장에선 사실상 마지막 퍼즐에 가까울 듯싶다”고 말했다. 다만 잦은 부상과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부진을 짚으며 “한편으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같은 느낌이 강하다. 국내에 와서 어떻게 적응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바라봤다.

 

손건영 SPOTV 해설위원은 한층 높은 기대치를 드러냈다. 그는 “KBO리그와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잘 쓰는 투수인 만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궁합이 좋을 것”이라며 “높은 패스트볼과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조합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페덱이 기대만큼 해준다면 삼성 선발진이 말도 안 되게 강해질 수 있다. 후반기 우승 경쟁 구도에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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