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사 저도 놔주세요”... 통증 주사치료, 이름부터 알아야 하는 이유

“주변에선 주사 한 번 맞고 좋아졌다는데 저도 그 주사를 맞으면 되나요”, “주사를 자주 맞으면 뼈가 녹는다는데 괜찮나요”.

 

무릎, 어깨, 허리, 목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이다. 통증 주사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어떤 주사를 왜 맞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김종우 수원S서울병원장은 “정형외과 주사치료는 통증을 가리는 처치가 아니라 염증, 관절 기능, 신경 자극 등을 조절해 회복을 돕는 비수술 치료의 한 방법”이라며 “다만 주사 종류와 목적을 구분하지 못한 채 맞으면 치료 방향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에서 쓰는 주사는 크게 관절 주사와 통증 주사로 나눌 수 있다. 관절 주사는 주로 관절염 환자에게 사용된다. 흔히 ‘연골 주사’라고 부르는 히알루론산 주사가 대표적이다. 손상된 연골을 새로 만드는 치료라기보다 관절 안의 윤활 작용을 보완해 뻑뻑함과 통증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밖에 PDRN, 콜라겐, 관절강 내 주사 등이 환자 상태에 따라 고려될 수 있다.

 

통증 주사는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했거나 신경 주변 염증, 디스크·협착 등으로 통증이 생겼을 때 사용된다. 신경차단술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름 때문에 신경을 끊는 치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 염증과 자극을 줄여 통증 악순환을 끊는 데 목적이 있다.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주사는 이른바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어렵거나 움직임이 크게 제한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줄었다고 원인 질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반복적으로 의존하면 관절, 힘줄, 혈당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환자의 상태와 횟수, 간격을 따져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김 병원장은 “스테로이드는 필요한 순간에는 강력한 소방수 역할을 하지만, 원인 치료 없이 통증만 없애는 방식으로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당뇨, 감염 위험, 골다공증,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은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사치료를 받을 때는 환자도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어떤 주사인지 이름을 물어보는  좋다. 스테로이드인지, 연골 주사인지, 신경차단술인지 알아야 치료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사 후 반응을 기록해야 한다. 맞은 직후 좋아졌는지, 며칠 뒤 호전됐는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됐는지는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주사 후 통증이 줄어든 시기도 중요하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라, 운동과 재활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으로 봐야 한다. 무릎 통증이라면 허벅지 근력, 허리 통증이라면 코어 근육, 어깨 통증이라면 견갑골 주변 근육을 회복해야 주사 효과가 오래가고 재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김종우 병원장은 “주사치료는 누구에게나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치료가 아니다. 통증 부위, 염증 정도, 관절 손상 단계, 생활습관, 기저질환을 함께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주사의 이름과 목적을 알고, 이후 재활까지 연결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치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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