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하면 형들 보러 또 올 거예요!”
남자프로농구(KBL)가 11일 대구체육관에서 연 ‘2026 KBL 찾아가는 농구교실’의 열기가 뜨겁다. 초등학교 3~4학년으로 꾸려진 20명의 학생이 참가했고, 보호자로 참석한 부모들도 함께 농구공을 튀기며 일일 클리닉을 즐겼다.
특별 강사로 참가한 한국가스공사 양우혁은 평소 자신의 루틴인 스트레칭을 알려줬고, 우상현은 아이들과 함께 자유시간에도 공을 튀기며 함께 농구를 즐겼다. 메인 강사로 참여한 농떼르만은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하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로 웃음꽃을 피웠다.
만족도 100%다. 참가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동천초 4학년인 조율은 “아빠가 참가 신청을 했는데, 당첨돼서 오게 됐다. 사실 농구보다 더 좋아하는 운동이 있었는데, 농구를 해보니까 정말 재밌다. 또 하고 싶을 것 같다”며 “농구를 가르쳐준 형들이 경기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개막하면 아빠랑 가족들이랑 와서 형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학생보다 더 행복해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조율의 아버지인 조현철(46) 씨다. 평소 가족들과 함께 대구체육관에 경기를 보러 올 정도로, 농구와 한국가스공사를 좋아한다. 그는 “슬램덩크 세대라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 요새 농구 열기가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사실 둘째가 더 농구를 좋아하는데 첫째만 당첨돼서 같이 왔다”며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너무 재밌었다. 사실 팬들이 선수들이 쓰는 코트를 밟을 일이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선수와 아들이랑 같이 뛰니까 아이도 즐겁고 나도 즐겁다. 기회가 또 있다면 또 오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양우혁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새 시즌에도 그 다음 시즌에도 한국가스공사 선수로서, 가드로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역시 에너지를 받은 시간이었다. 양우혁과 우상현은 프로그램 막판 20명의 아이들과 미니 경기도 치렀다. 둘은 블록슛을 꽂으며 한 수위 농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양우혁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도 저 입장이었다. 옛날 생각도 나면서 재밌게 가르쳤다”고 “(블록슛은) 어린 친구들이지만 상대할 때 어느 정도 진심으로 해주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우상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까 초반엔 좀 낯설었다. (김)진용이 형이 잘 알려주셔서 어려운 거 없이 아이들이랑 같이 뛰다 보니, 나도 점점 재밌어졌다”며 “마지막 경기 때 특히 재밌었다. 나한테도 좋았던 경험”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진용의 SNS를 채널을 보고 프로그램을 신청한 가족도 있었다. 실제로 행사 후 사진 요청도 이어졌다. 그는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날이 됐을 거다. 이런 경험이 많이 생겨야 연고지 정착화, 또 끈끈한 팬들도 더 많이 생겨날 거다. 좋은 취지인 만큼 올해 잘해서 쭉쭉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나도 오랜만에 즐거웠다. 선수 때는 농구의 목적 자체가 승리니까, 오늘 아이들처럼 넘어지고 구르기가 어렵지 않나.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은 놀이니까 아이들이 지금처럼 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채널을 보고 농구에 관심이 생겼다거나, 알게 된 포인트가 있다거나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뿌듯하다. 선수로서는 은퇴했지만, 이렇게 한국 농구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과 윈윈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며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업이 됐으니 더 충실하게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대구=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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