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보내준 한 표에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진심이 그 안에 담겼다는 설명이다.
프로야구 두산은 11일 잠실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에 베스트12 선수 6명을 배출했다. 여기서 뽑히는 드림 올스타 절반을 두산 선수들이 채운 것. 특히 포수 양의지는 팬 투표에서 260만5510표를 받아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새로 썼다.
물론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앞선 팬 투표 기간 내내 두산은 구단과 선수, 팬이 함께 합심해 판을 키웠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수들이 직접 나선 투표 독려 콘텐츠는 밈과 숏폼 유행을 적극적으로 끌어왔고, 선수들은 분장과 춤, 연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어색함마저 웃음으로 바꾸며 팬들과 거리를 좁힌 시도였다.
곽빈은 “한 번 사는 인생, 이렇게 망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이라 더 의미 있게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무리수처럼 보일까 걱정도 했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박준순 역시 “마지막 잠실이라는 의미 때문에 더 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마지막’으로 향했다. 곽빈은 “어릴 때부터 꿈을 키운 야구장이라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쉽다”고 했고, 박준순도 “더 오래 뛰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에게 잠실은 오랜 추억의 장일 터. 그는 “2009년 처음 잔디를 밟았던 순간이 가장 기억난다”며 “올 시즌이 마지막인 만큼 이 분위기와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뽑힐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양의지는 담담하게 의미를 짚었다. “야구가 흥행하는 시기에 팬 투표 1위를 하게 돼 영광이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요즘은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팬들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변화된 문화도 언급했다. 잠실에 대한 기억으로는 “데뷔 첫 경기와 2015년 우승이 가장 남는다”고 했다.
두산 선수단은 이미 또 다른 목표도 공유하고 있다. 후반기 매조지를 향해 더욱 스파이크 끈을 조여맨다. 양의지는 “작년 9위였기 때문에, 마지막 잠실에서 더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후반기에 분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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