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첫 홈런 쾅! 퓨처스 별들의 별 우뚝… 삼성 함수호 “이 손맛, 다음엔 1군에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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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이 손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미래를 짊어질 함수호가 ‘거포 유망주’ 진면모를 잠실에 아로새겼다. 생애 처음으로 잠실 담장을 넘긴 홈런은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라는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함수호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 올스타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결승타는 물론, 양 팀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남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함수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북부 두 번째 투수 이도우(SSG)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포였다.

 

함수호는 6회에도 권우준(LG)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남부가 기록한 8안타 가운데 혼자 두 개를 책임졌다. 그는 경기 뒤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이 나왔다. 덕분에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는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가질 수 있었고, 결과도 좋게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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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친 순간부터 자연스레 MVP 욕심도 떠올랐다. 하지만 4회 같은 남부 팀 소속인 신재인(NC)이 투런포를 터뜨리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함수호는 “홈런을 친 뒤에는 MVP를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신)재인이가 홈런을 쳤다”며 “안타 하나를 더 쳐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올스타전서 함께한 동갑내기 팀 동료 심재훈과의 일화서도 침착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일단 경기 전부터 (심)재훈이한테 MVP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는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고 운을 뗀 함수호는 “재훈이가 ‘네가 받겠다’고 하길래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면서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8회말 1사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함수호에게 네 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한 번 더 타석에 들어가고 싶기는 했다”면서도 “감독님들, 코치님들께서 오히려 나가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받아들였다”고 웃었다.

 

삼성 선수가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오른 것은 2010년 김종호 이후 16년 만이며, 2007년 채태인까지 포함해 역대 세 번째다. 함수호에겐 잠실서 기록한 첫 홈런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그는 “잠실 담장을 넘긴 것은 처음”이라며 “맞는 순간 타구가 잘 뻗어 나가 넘어갈 것 같았지만, 잠실이라는 생각에 잠시 멈칫했다. 실제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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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중 앞에서 느낀 열기도 잊기 어려웠다. 함수호는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한 것이 오랜만이었다”며 “홈런을 치고 나니 확실히 열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상금 200만원의 사용처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상금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그는 “받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어디에 쓸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수상이 1군으로 향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터. 함수호는 사자군단이 자랑하는 타자 기대주 중 한 명이다. 물론 올해로 프로 2년 차로 1군 통산 기록은 17경기 타율 0.133에 불과하다. 올 시즌 들어 퓨처스리그(2군)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반기 45경기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써냈다.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주저 없이 타격을 꼽은 함수호는 “최근 타격감이 좋다. 이 감각을 계속 이어가 하루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며 “수비도 중요하지만, 내 장점은 타격이다. 선배들보다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줘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령탑을 향해 이른바 ‘자기 어필’도 덧붙였다. 그는 “퓨처스팀에서 잘 준비하겠다”며 “1군에 올라가게 된다면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박 감독님께서도 오늘 경기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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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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