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드라이버 공략, 그리고 냉정한 퍼트. 이글을 만들어냈다. 루키 양효진(19·대보건설)이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향한 전진을 시작했다.
양효진은 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컨트리클럽 마운틴·밸리 코스(파73·665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026’(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보기 4개, 노보기의 완벽한 샷 플레이를 선보이며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중간합계 12언더파 134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보기가 없다. 양효진은 1라운드에서도 노보기에 버디만 6개를 쓸어담으며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는 2라운드 종료 후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아쉬웠던 부분 없이 모든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잘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애 첫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국가대표 출신의 양효진은 지난해 KLPGA 솔라고 점프투어 11, 12차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6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수석으로 통과하며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실제 올 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이었던 더 시에나 오픈 2026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지난 5월까지 열린 투어 10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기록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양효진은 “라운드를 할수록 경기력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다소 밀린 모양새다. 올 시즌 벌써 3승을 차지하는 등 KLPGA 투어 무대를 휩쓸고 있는 김민솔이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는 한 번의 우승이 아니라 두 번 정도 우승해야 경쟁 가능성이 생길 것 같다. 솔직히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단은 차근차근 내 플레이를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이번 대회가 그랬다. 열정적이면서도 냉정한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2라운드 1번 홀이 대표적인 예다. 1번 홀은 312야드의 짧은 파 4홀이지만 그린 주변이 러프와 벙커로 둘러싸였고, 페어웨이가 굉장히 좁다. 1라운드에서 우드로 티샷했던 양효진은 이날 드라이버를 잡고 공격적으로 한 번에 그린을 노렸다. 그의 티샷을 힘차게 그린으로 향했고, 그대로 그린에 떨어지며 1온에 성공했다. 남은 퍼트 거리는 5.6야드. 신중하게 퍼트한 그는 이글을 낚아채며 기세를 올렸다.
양효진은 “1라운드에서 3번 우드로 플레이했을 때 생각보다 거리가 많이 남았다. 그래서 드라이버를 치면 혹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 번 공격적으로도 플레이해 보고 싶었다”며 “볼이 보이지 않아 벙커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볼이 그린 위에 있었고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남은 것은 퍼트. 냉정했다. 그는 “최근 퍼트가 짧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는 지나가더라도 과감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퍼트를 했다”며 “운 좋게 핀에 맞고 들어가면서 이글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3위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양효진은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이번 대회를 잘 마치는 것”이라며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60대 타수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정선=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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