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월드컵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간다. 개인 통산 20번째 골을 터뜨려 역대 최다 득점자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한 골 차로 추격한 가운데 경기 도중 불거진 발목 부상 우려도 직접 잠재웠다.
프랑스는 1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를 2-0으로 꺾었다. 2018 러시아 대회와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다.
주장 음바페가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5분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5분 데지레 두에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가장자리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뒤에는 우스만 뎀벨레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이번 대회 8호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아직 8강전을 치르지 않은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카타르 대회에서도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만큼, 이번에도 골든부트를 품는다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월드컵 통산 기록서도 메시의 뒤를 바짝 쫓았다. 2018년 4골, 2022년 8골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8골을 보태 통산 20골을 완성했다. 31경기에서 21골을 넣은 메시와 달리 음바페는 20경기 만에 20골 고지를 밟았다. 토너먼트에서만 12골을 터뜨려 이 부문 최다 기록도 늘렸다.
두 대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라는 전례 없는 기록 역시 세웠다. 음바페는 카타르 대회에서 8골 2도움, 이번 대회에서 8골 3도움을 작성했다. 기록 집계가 시작된 1966년 이후 서로 다른 두 차례 월드컵서 각각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을 올린 선수는 음바페가 처음이다.
이번 대회 11개의 공격 포인트는 게르트 뮐러가 1970년 멕시코 대회서 써낸 13개 이후 단일 대회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프랑스가 최대 두 경기를 더 치를 수 있어 56년 묵은 기록까지 넘어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
물론 이날 경기 막판에는 잠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음바페가 오른쪽 발목에 불편함을 느껴 치료를 받은 뒤 교체됐고, 벤치에서는 얼음찜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경기 뒤 팬들과 승리를 자축하는 등 심각한 부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음바페도 “괜찮다. 발목을 한 번 부딪쳤지만 문제없다. 마지막 15분은 (교체 투입된) 장필리프 마테타가 뛰는 게 더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오는 15일 스페인-벨기에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음바페는 “매우 기쁘다.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닥칠 일은 훨씬 더 힘들겠지만 우리는 어떤 상황과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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