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저혈당 발생 가능…세심한 관리 필요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교수
“과일 하루 1~2회 나눠 적정량 섭취
단 음료보다 물·무가당 차 마셔야”

폭염이 시작된 요즘,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에 더 세심할 필요가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더위로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과일, 주스, 탄산음료, 빙수처럼 당류가 많은 음식을 자주 찾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여름철에는 고혈당과 저혈당이 모두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박·참외도 과하면 혈당 부담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찾는 사람이 많다. 과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당류도 함께 들어 있어 당뇨병 환자가 한 번에 많이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과일은 하루 1~2회로 나눠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회 섭취량은 참외 반 개, 키위 1개 정도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과일을 먹을 때에도 식사 직후 또는 간식으로 정해진 양만 먹는 식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

특히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는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 갈증이 날 때는 단 음료보다 물이나 무가당 차를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당류 섭취량을 50g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2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혈당 자주 출렁이면 합병증 위험도 커져

당뇨병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평균 혈당뿐 아니라 혈당이 얼마나 자주, 크게 오르내리는지 살피는 것이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면 이른바 ‘혈당 변동성’이 커진다. 이는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고 혈관 내피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병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여름철에는 단 음료처럼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현미·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해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탈수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어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 교수는 “날씨가 더워지면 혈당 조절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혈당 측정을 통해 여름철 혈당 변화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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