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맞고 오른쪽 윗배 통증 있다면 담낭 질환 의심해야

정윤아 H+양지병원 외과 전문의
급격한 체중 감량 담석 만들어
담낭염 증상 발생땐 절제술 필요
무증상시 초음파로 추적 관찰

치료제 사용땐 무리한 단식 삼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유지 관건
안전한 체중 감량에 초점 맞춰야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단기간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감량 효과에만 주목하다 보면 의외의 질환을 놓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담석증, 담낭염 등 담낭 질환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급격한 체중 감소는 담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어 비만치료제 사용 시 안전한 감량 속도와 균형 잡힌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치료제 사용과 급격한 감량이 담낭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윤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전문의(사진)로부터 자세히 들어봤다.

-비만치료제 사용과 함께 담낭 건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만치료제는 비만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줄면 담석증과 담낭염 같은 담낭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담석증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급격한 체중 감소다. 담낭염의 약 90~95%는 담석이 원인이기 때문에 담석이 잘 생기는 상황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과 담낭염은 어떤 질환인가.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지방을 소화할 때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장기다. 담즙 속 콜레스테롤 등이 굳어 돌처럼 변한 게 담석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 내부 압력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담낭이 팽창하고 염증이 생기면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낭염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대표적으로 ‘오른쪽 윗배 통증’을 들 수 있다. 명치 통증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식후 반복적으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담낭 천공이나 장폐색 등으로 이어져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 담석을 만드는 이유는.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줄면 간에서 담즙으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한다. 반대로 식사량이 크게 줄면 담낭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해 담즙이 오래 머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농축되면서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빠른 감량 자체가 담낭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단기간 체중 감량 사례도 증가하고 있지만, 급격한 감량은 담석증과 담낭염 등 담낭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단기간 체중 감량 사례도 증가하고 있지만, 급격한 감량은 담석증과 담낭염 등 담낭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담석은 어떤 사람에게 더 잘 생기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담석 발생률이 높아진다. 여성의 유병률은 남성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합병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여기에 비만, 당뇨병, 급격한 체중 감소가 겹치면 담석 형성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비만치료제 자체도 담낭 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나.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GLP-1 이중 작용제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에서 해당 약물 사용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담석증과 담낭염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약물 자체의 영향과 체중이 빠르게 줄어드는 과정이 함께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치료 중에는 복통 등 이상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이 발견되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

“무증상 담석이라면 대부분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로 경과를 관찰한다. 통증이나 발열 등 담낭염 증상이 나타나면 원칙적으로 담낭절제술을 우선 고려한다.

수술이 어렵거나 환자가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 제한적으로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는 작고 석회화되지 않은 콜레스테롤 담석에만 적용 가능하고, 완치율이 낮다. 치료 후에도 5년 내 재발률이 약 50%에 달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담낭염이 생기면 어떤 치료를 고려해야 하나.

“급성 담낭염으로 통증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합병증이 발생하면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담낭 주변으로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졌거나 췌장염 등 합병증이 동반됐다면 개복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염증이 담낭에 국한된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고난도 환자를 중심으로 로봇수술 적용도 확대되고 있다. ”

-비만치료제 사용 중 담낭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안전한 감량이다. 치료제를 사용할 때 급격한 단식이나 무리한 체중 감량은 피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얼마나 많이 빼느냐’보다 ‘얼마나 안전하게 감량하느냐’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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