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뉴욕서 휘날린 태극기, 보존처리 완료

태극기 전면 보존처리 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태극기 전면 보존처리 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광복 이전 미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국가등록문화유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가 보존처리를 마치고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보존·활용될 수 있게 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태극기는 1930년대 미국 깃발 제작업체인 코플랜드 컴퍼니가 제작한 것으로, 1942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독립 만찬회 당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 제작된 태극기의 제작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인 동시에 독립운동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 위에 태극 문양과 4괘를 정교하게 봉제한 형태다. 태극 문양은 청색 천을 먼저 고정한 뒤 적색 천을 덧대어 바느질했으며, 국기를 게양하는 부분의 위·아래에는 깃봉을 끼울 수 있도록 황동 재질의 쇠고리가 부착돼 있다.

 

보존과학센터의 분석 결과 게양면은 능직 방식으로 짜 사선 무늬가 나타나도록 제작됐고, 깃면은 두 가닥의 실을 꼰 이합연사를 평직으로 엮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극 문양과 4괘 역시 평직으로 만들어져 부위마다 서로 다른 직조 기법이 적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보존처리 전 태극기는 액자에 고정된 채 장기간 보관되면서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색된 상태였다. 특히 곤(坤)과 이(離)가 있는 오른쪽 부분에는 습기로 인한 얼룩이 남아 있었으며, 태극 문양과 4괘는 접힘과 주름이 발생했고 일부 봉제선도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태극기를 액자에서 분리한 뒤 뒷면에 남아 있던 접착제를 제거하고, 주름이 생긴 부분은 미세분무를 이용해 가습한 뒤 압력을 가해 형태를 안정화했다. 또 부드러운 붓과 진공흡인기로 표면 오염물을 제거한 후 아가로스 겔을 활용한 부분 습식 세척을 실시해 변색과 얼룩을 완화했다. 손상된 괘 부분은 기존 봉제선을 따라 보강해 보존처리 흔적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형과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했다.

 

복권기금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보존처리를 마친 태극기는 향후 소장기관인 국회기록원으로 이관돼 체계적으로 보관·관리되며, 광복 이전 해외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