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바꿔놓겠다고 하더라.”
프로야구 SSG가 후반기 변화를 꾀한다. 8일 새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총액 40만 달러(연봉 38만, 옵션 2만) 규모다. 이미 하루 전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등번호 33을 알고 뛸 예정이다. 아빌라는 “환영해 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편안함을 느꼈다”면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고 싶다. 최선을 다해 내 기량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의지가 불타오른다. 이숭용 SSG 감독은 “다른 건 몰라도, 본인이 팀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첫인상은 마운드 위에서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조용하고, 진중한 쪽에 가까워 보였다. 아빌라는 “텐션이 높은 편이다. 지금은 첫 날인데다, 아는 얼굴이 없어 평소에 하던 대로는 못 하고 있다. 절제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아빌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빠른 적응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무엇보다 파이어볼러다. 평균 150㎞ 이상, 최고 156㎞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던진다. 여기에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이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때는 괜찮았다. 실제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좋은 퍼포먼스를 맘껏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올 시즌 외인 투수 쪽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SSG. 아빌라는 마지막 승부수다. 마지막 교체 카드를 쓴 만큼, 임무가 막중하다. 실질적으로 1선발이 필요한 상황. 이 감독은 “흔히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고 운을 뗀 뒤 “아빌리가 견고하게 (마운드 중심을) 잡아준다면, (또 다른 외인) 토머스 해치,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 (토종 자원) 김건우, 김민준 등 전반적으로 좋아질 거라고 본다. 아빌리가 그런 역할을 좀 맡아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계속 경기를 뛰었던 만큼 감각적인 측면은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후반기 첫 경기 출격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SSG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뒤 오는 16일부턴 인천에서 KIA와의 4연전으로 후반기를 연다. 이 감독은 “선수와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1차전 혹은 3차전을 생각하고 있다. 단, 외인들을 붙여놓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빌라는 “공인구에 적응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계속 손에 쥐고 있으려 한다. 구단 프로그램에 따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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