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무비] ‘호프’ 예매율 1위로 출발…여름 극장가 태풍될까

-정부 6000원 할인권 205만 장 배포 호재
-국내 사상 최대 700억 제작비, 나홍진 10년 만의 신작 화제성 맞물려

국내 극장가가 관객 수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 볼만한 대작의 부재와 관람료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영화산업 전반의 침체를 깨부술 강력한 흥행작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호프(HOPE)'가 압도적인 예매율로 출발선을 끊었다. 올여름 극장가의 강력한 태풍을 예고한 셈이다. 거장의 귀환과 정부의 대규모 할인권 배포라는 호재가 맞물리면서, '호프'가 극장가 관객 수를 끌어올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 달아오른 예매 열기…극장가 희망될까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호프'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준 예매 관객 수는 13만 4,663명이다. 아직 본격적인 개봉 주간 전임에도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정체된 관객 흐름 속에서 '호프'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하는 수치다.

 

이 같은 초반 기세에 불을 지필 강력한 변수도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는 민생 안정 및 영화산업 활성화 대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오전 10시부터 주요 멀티플렉스 누리집과 앱을 통해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약 205만 장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13일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확보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진 2차 배포다. 할인권은 각 영화관 온라인 회원에게 1인당 2매씩 자동 지급되며 결제 시 즉시 사용할 수 Tir다.

 

이번 할인권 배포는 여름 성수기의 길목에서 터진 대형 호재다. 이제 막 예매율 1위로 시동을 건 '호프'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잠재 관객을 극장으로 빠르게 유인해 향후 예매 가도에 가속도를 붙일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 정책적 수혜와 압도적 화제성의 만남

 

영화계 전문가들도 이번 2차 할인권 배포가 관객 수를 반등시킬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호프'의 개봉일은 할인권 배포 2주 차에 접어들 때다. 할인권의 효력이 극장가 전체로 스며들며 관람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시점과 완벽히 맞물린다.

 

작품의 자체 체급도 압도적이다. '호프'의 제작비는 약 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단일 영화 사상 최대 예산이다.

 

화제성도 충분하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통해 한국형 스릴러와 오컬트의 새 지평을 연 거장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이미 개봉 전부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어, 올여름 강력한 티켓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곡성' 넘어 우주까지 확장한 나홍진

 

영화는 비무장지대(DMZ)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성기(조인성) 등 동네 청년들로부터 마을에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믿기 어려운 현실과 정체불명의 존재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성에 대한 검증은 이미 마쳤다는 평가다. '호프'는 지난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약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나 감독 특유의 치밀한 미장센과 연출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통했음을 입증했다.

 

나 감독은 인간 사회의 근원적인 어둠을 들여다보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왜 범죄를 저지르고 폭력이 발생하는지, 사회 문제의 원인을 고민했다”라며 기획의 시작을 회상했다. 이어 “전작 '곡성'에서는 초자연적이고 종교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었다면, 이번에는 그 시선이 우주까지 확장됐다”라고 전했다.

 

거장과 자본, 정책적 지원의 삼박자를 갖춘 '호프'가 극장가 침체기를 깨고 거대한 흥행 태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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