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의 분수령은 결국 신작이다. 최근 몇 년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성을 기록한 컴투스가 올해 하반기 대형 신작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애니메이션 IP 기반 역할수행게임(RPG)을 연이어 선보이며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 흥행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몇 년간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도 3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해 역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17억원)보다 207% 증가하며 수익성이 일부 개선됐지만, 당기순손실 83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한 실적 정상화에 이르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컴투스의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신작 성과를 꼽고 있다. 회사는 대형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앞세워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도전한다. 지난 1일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3분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경쟁형 MMORPG다. 최고신 제우스의 절대 권력으로 균열이 생긴 세계를 무대로 이용자가 신의 힘을 이어받은 존재가 돼 티탄과 크로노스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그래픽과 대규모 세력전, 다양한 성장 시스템 등을 앞세워 경쟁 MMORPG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 국내 MMORPG 시장은 대형 신작들이 잇따라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흥행 여부는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완성도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경쟁 심화 우려에 대해 “제우스: 오만의 신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완성도”라며 “MMORPG는 밸런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콘텐츠를 완성도 있게 제공하느냐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신화는 익숙한 세계관이지만 경쟁형 MMORPG에서는 본격적으로 구현된 사례가 많지 않다. 실사풍 그래픽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시각적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경쟁형 RPG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과금 경쟁에서 밀린 이용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모든 이용자가 각자의 역할 속에서 경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신작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턴제 RPG 장르인 이 작품은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성을 살리는 동시에 액션성과 전투의 손맛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도쿄게임쇼 2025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은 TV 애니메이션의 개성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연출과 전투 시스템으로 현장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 3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애니메 재팬 2026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체험 구역에는 게임 시연과 참여형 이벤트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중앙 무대에서는 주요 캐릭터 코스프레쇼와 인플루언서 초청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컴투스는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도원암귀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IP인 만큼 장르 내 최상위권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출은 물론 이용자들의 인지도와 흥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컴투스의 하반기 성과가 단순히 신작 흥행을 넘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결국 하반기 신작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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