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에게 “경험”을 이야기해야 하는…SSG의 현주소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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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좌완 투수 김건우를 2선발로 낙점한 것. 지난 시즌까지 43경기서 5승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선발 등판은 18경기였다. 포스트시즌(PS)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나, 경험 측면서 채워가는 과정에 있었다. 장기적 차원서 밑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당시 이숭용 SSG 감독은 “1선발까지도 생각했었다”면서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다. 강하게 키워보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올 시즌 김건우가 받아든 성적표는 17경기 79⅔서 6승7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순항했다. 6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3.23을 마크했다. 5월 이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11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8.82를 작성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5일 인천 KT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승리시계가 멈췄다. 패만 5개 쌓였다. 마지막 2경기에선 각각 3⅔이닝 7실점(7자책), 4이닝 7실점(7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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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도 아쉬운 맘이 클 터. 그럼에도 긍정적 측면을 보려 했다. 이 감독은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고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뗀 뒤 “그 안에서 배우는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 완급조절이라든지, 직구 외에 변화구가 뒷받침돼야하는 부분, 볼카운트 싸움 등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부침을 겪는 가운데서도 김건우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게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내년엔 수준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건우에겐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듯하다. 다만, 프로의 세계는 과정이 아닌 결과로 말한다. 2선발이 여전히 경험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SSG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반기 내내 SSG는 에이스 부재를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김광현이 수술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외인 원투펀치 농사는 흉작이다. 잠재력을 터트려주길 바랐던 토종 1선발은 시행착오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마땅한 대비책도 없었다. 전반기 9위. 조금은 안이했던 선택의 결과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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