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공원이나 하천변을 달리는 러너들이 늘고 있다. 러닝은 특별한 장비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체중 관리, 심폐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돼 건강관리 운동으로 선호도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도 달리기·조깅·마라톤 참여율은 2024년 4.8%에서 2025년 7.7%로 증가했다.
다만 러닝은 착지와 추진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이다. 거리와 속도를 갑자기 늘리거나 하체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면 무릎 관절과 주변 조직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러닝 인구 증가와 함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O다리 변형이 있는 경우, 과체중인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임홍철 원장에 따르면 러닝 후 나타나는 무릎 통증은 운동 후 일시적인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회복이 더디다면 관절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무릎 연골의 탄성이 떨어지고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준비 없이 운동량을 늘리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임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운동 후 뻐근함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러닝 후 무릎 통증이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붓기, 열감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운동 후 시큰거림이나 뻐근함 정도로 시작돼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중 관리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통증·부종이 심해지는 2~3기에는 연골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DNA 주사, 자가골수세포 주사 등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연골 손상과 O다리 변형이 뚜렷한 3~4기에는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 부분·전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가 검토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정리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돕는 수술이다. 손상 범위가 제한적이면 부분치환술로 정상 조직을 보존할 수 있고, 관절 전체 손상이나 변형이 심한 말기 관절염에서는 전치환술을 고려한다. 수술 방식은 연령, 활동량, 손상 범위, 다리 정렬, 기저질환 등을 바탕으로 결정한다.
임홍철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이 나타났을 때 이미 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러닝 후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계단 보행이 힘들고 다리 모양 변화가 느껴진다면 퇴행성관절염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관절 변형과 극심한 무릎 통증이 동반되면 O다리 교정술인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등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 수술 후에는 감염 예방과 부종 관리, 관절 운동 범위 회복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무리한 보행이나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무릎을 깊게 굽히는 자세를 피해야 하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재활치료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수술 후 운동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해 관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러닝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이 있을 때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거리나 속도를 늘리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야 하며, 체중 관리와 허벅지 근력 강화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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