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림·가슴 답답함, 스트레스 탓? “부정맥·심혈관질환 정밀검진 중요”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한 번씩 건너뛰는 등 맥이 불규칙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피곤해서, 커피를 많이 마셔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긴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두근거림이 반복되거나 어지러움,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난다면 부정맥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전문가들은 부정맥의 대표 증상으로 두근거림, 맥이 빠지는 느낌, 어지러움·실신·피로감, 가슴 통증 또는 불쾌감, 호흡곤란 등을 제시한다. 심한 경우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박원종 부산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두근거림이 있다고 모두 위험한 부정맥은 아니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흉통·호흡곤란·실신이 동반되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부정맥은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진료 시 증상 양상과 발생 시점, 동반 질환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심전도, 심혈관질환은 CT까지… 검사 목적은?

 

부정맥을 확인하는 기본 검사는 심전도다.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리듬 이상을 보는 방식이다. 다만 부정맥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 심전도에서 바로 잡히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24시간 이상 심전도를 측정하는 홀터검사,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등의 평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심장 CT는 역할이 다르다. 부정맥 자체의 리듬을 직접 진단하는 검사라기보다 관상동맥 협착, 석회화등 심장 혈관을 정밀하게 보는 데 쓰인다. 특히 가슴통증, 운동 시 호흡곤란 또는 두근거림이 있는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며,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흡연력, 심혈관질환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순환기내과 검진은 한 가지 검사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며 “심전도와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CT 등 검사는 각각 확인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과 위험요인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조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장, 정밀 영상 확보 중요

 

심장 CT는 계속 움직이는 심장을 촬영하는 검사다. 이 때문에 심박수가 빠르거나 불규칙하면 영상이 흔들릴 수 있어, 검사 전 심박수를 안정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 등 부정맥이 있거나 관상동맥 석회화가 심한 환자에서는 영상 판독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박 과장은 “심장 검진에서 중요한 것은 장비 자체보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정확한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심박수가 빠르거나 불규칙한 환자, 관상동맥 석회화가 심한 환자는 검사 전 평가와 영상 판독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체크리스트

 

가슴 증상은 소화불량, 근육통, 불안 증상과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증상이 반복되거나 새롭게 나타났다면 순환기내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박원종 과장에 따르면 ▲가슴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 반복 ▲맥박이 한 번씩 빠지거나 건너뛰는 느낌  ▲두근거림과 함께 어지러움, 식은땀, 실신 또는 실신할 것 같은 상황 ▲가슴 통증이 왼쪽 팔, 어깨, 턱, 등으로 퍼짐 ▲건강검진에서 심전도 이상, 관상동맥 석회화, 심장비대, 심잡음 등을 들었다면 병원을 찾는 게 권장된다.

 

특히 흉통이 심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실신, 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응급상황일 수 있다. 이 경우 외래 예약을 기다리기보다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박 과장은 “심혈관질환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도 있지만,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처럼 위험요인이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며 “가슴 증상과 위험요인이 있다면 초기에 진료와 검사를 통하여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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