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스트로] 브라질까지 침몰시킨 홀란… 첫 월드컵, ‘괴물’ 명성 그대로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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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 사진=AP/뉴시스
엘링 홀란. 사진=AP/뉴시스

 

“오늘은 노르웨이 역사에 길이 남을지도 모른다. 정말 미친 날이다.”

 

‘괴물 골잡이’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엘링 홀란(25·맨시티)이 브라질 격파에 앞장서며 노르웨이의 월드컵 사상 첫 8강행을 이끌었다.

 

홀란은 6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끝난 브라질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진출한 노르웨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라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브라질전 2전 전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반면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아르헨티나전 0-1 패) 이후 무려 36년 만에 16강에서 탈락했다.

 

대이변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옵타 슈퍼컴퓨터는 2만5000회 시뮬레이션 결과 브라질의 8강 진출 확률을 67.4%로 예상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32.6%에 머물렀다. 확률이 2배 차이날 만큼 브라질의 승리가 유력했다.

 

옵타 슈퍼컴퓨터의 예상을 깨부순 것은 바로 홀란이었다. 그는 후반 34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45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시엘데루프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은 “모두가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미친 날이다. 즐기고 만끽하고 이 순간을 즐겼으면 한다”고 흥겨워했다. 그러면서 “이 경기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브라질 승리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찬사가 이어졌다. ESPN은 “홀란은 정말 냉혹한 골 결정력을 지녔다”라며 “홀란이 있는 한 노르웨이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득점한 최근 17경기에서 노르웨이는 모두 승리했다. 홀란이 있는 한 어느 팀도 노르웨이와 맞붙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명성이 월드컵에서도 이어진다. 2000년생인 홀란은 이제 만 25세지만 노르웨이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다. A매치 54경기에서 62골을 터뜨렸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로 올라섰다. 2022년 맨시티로 이적한 그는 2022~2023시즌 36골로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4시즌 동안 3차례나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통산 100골도 가장 빠른 111경기 만에 달성했다.

 

첫 출전에서 골든부츠(득점왕)까지 조준한다. 홀란은 이날 대회 6·7호골을 터뜨리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만약 홀란이 득점왕에 오르면 2018 러시아 대회 해리 케인(잉글랜드)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첫 출전 대회에서 골든부츠를 품은 선수가 된다.

 

홀란(앞)이 팀의 노젓기 세리머니를 이끌고 있다. AP/뉴시스
홀란(앞)이 팀의 노젓기 세리머니를 이끌고 있다. AP/뉴시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케인이 이끄는 잉글랜드다. 노르웨이는 오는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8강전을 치른다. 팀의 4강행은 물론 골든부츠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기 위한 양 팀 골잡이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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