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드컵의 기억은 씁쓸했다.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엔드릭(레알 마드리드)은 중요한 순간 결정적 기회마저 놓쳤다. 이 장면은 두고두고 마음 속에 남을 터. 이제 아쉬움을 딛고 다시 비상해야 할 때다.
브라질은 6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와 맞붙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한 방이 필요한 승부처에서 ‘06년생 유망주’ 엔드릭을 교체 1순위 카드로 낙점했다. 0-0이던 후반 13분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그를 투입했다.
투입 직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완벽한 패스가 엔드릭에게 연결됐다. 노르웨이 골키퍼 오르얀 닐란드(세비야)와 맞서는 1-1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은 닐란드에 막혔다.
이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흐름은 브라질이 주도할 수도 있었다. 전반 14분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의 패널티킥과 더불어 이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기회였다. 아쉬운 마무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브라질은 이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엔드릭은 단 개의 슈팅에 그쳤다.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패스 시도 역시 두 차례에 불과했다. 경기 막판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으나, 영향력이 없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냉혹했다. 브라질 매체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첫 수에서 명확한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엔드릭에게 평점 5.7을 부여했다. 이는 출전한 브라질 선수 15명 중 최저 평점이다.
2006년생 엔드릭은 브라질리그 SE 파우메이라스 유스 출신이다. 유스팀 시절 171경기에서 167골을 터뜨리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16세이던 2022년 프로 계약을 맺었다. 데뷔 4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며 브라질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시즌에는 11골을 넣으며 최고 유망주상을 받았다.
탄탄한 체구의 정통 스트라이커다. 어려운 자세에서도 어떻게든 슛을 때려낸다. 골결정력이 최대 장점이다. 민첩한 가속도와 수비수 한두 명을 벗겨내는 드리블 능력도 갖췄다. 이 재능을 알아본 레알 마드리드가 손을 내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18세가 된 2024년 7월에 합류했다.
출발은 화려했다. 라리가 데뷔전이던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렸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외국인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리그 22경기 중 선발은 3경기에 불과했다. 국왕컵에서 5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선 1골이 전부였다.
2025~2026시즌에는 입지가 더 좁아졌다. 출전 기회를 아예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 겨울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임대를 택했다. 반전이 일어났다. 리옹에서 21경기 8골 8도움을 올리며 완벽히 부활했다.
이 활약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히샬리송(토트넘), 주앙 페드로(첼시)와의 경쟁을 이겨냈다. 그러나 본선 무대의 벽은 높았다. 모로코전은 결장했고 아이티전과 스코틀랜드전 모두 교체로 나섰으나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일본전 역시 이른 시간 투입됐으나 슈팅 1개에 그쳤다.
첫 월드컵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그는 이제 고작 19세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월드컵을 마친 엔드릭은 임대 종료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6-2027시즌이다. 그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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