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차 조동욱. 한화 불펜의 희망으로!’
조동욱(한화)의 기세가 매섭다. 4일 기준 41경기 등판해 3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6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5월23일 대전 두산전부터 시작된 무실점 행진은 지난 3일 잠실 LG전까지 18경기(1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숨에 필승조로 거듭났다. 6월 한 달 동안에는 불펜 투수 가운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3경기에 출전했다. 10⅓이닝 무실점 행진도 놀랍지만, 주목할 기록이 또 있다. 이 기간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연속 경기 무볼넷 기록은 어느덧 16경기째다.
사실 올 시즌 초반 한화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불펜이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범수(KIA)와 한승혁(KT)이 팀을 떠났고, 김서현, 박상원, 정우주 등이 동시에 흔들렸다. 외국인 투수 쿠싱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불펜 뎁스는 더욱 얇아졌다.
반전은 6월부터 시작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진이 중심을 잡아주자 불펜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부진했던 정우주(10경기 평균자책점 2.79)와 황준서(5경기 평균자책점 2.25)가 살아났고, 필승조로 거듭난 조동욱은 13경기(1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2~3일에 한 번꼴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체력적으로 흔들릴 법한 일정이지만, 조동욱의 투구는 7월에도 굳건하다. 1일 대전 KT전에선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시즌 최다 타이인 1⅓이닝을 책임졌다.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직전 경기인 잠실 LG전은 더욱 인상적이다. 팀이 6-0으로 앞선 8회초 무사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실점을 허용하면 자칫 상대에게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 결과는 병살타.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어 송찬의와 5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제구력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9이닝당 볼넷(BB/9) 수치가 4.20에 달했고,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1.77로 마운드 위에서 늘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BB/9을 2.7개로 크게 줄였고, WHIP은 1.37로 급감했다.
구속 향상도 눈에 띈다. 구사 비율이 높은 포심 패스트볼은 데뷔 시즌 평균 140㎞에 머물렀지만, 현재 구속이 5㎞ 이상 늘어났다. 평균 145㎞, 최고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강속구를 던진다.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단점을 지우고 강점을 극대화했다. 데뷔 3년 차에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린 모양새다. 한화가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후반기 조동욱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하다. 믿을맨으로 거듭난 조동욱이 한화의 질주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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