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그린피 골프장 or 만족도 높은 골프장… 골프 예약도 양극화

골프장 예약 경쟁은 7월 무더위의 시작에도 여전히 치열하다. 치솟은 그린피에 ‘가격’이 예약을 좌우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만족도가 높은 골프장을 다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골프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예약의 양극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도 예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골프장이 나오는 이유, 바로 골퍼들의 소비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한 번의 라운드를 얼마나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코스 관리 상태, 그린 품질, 직원 서비스, 식음시설, 클럽하우스 환경, 예약 편의성 등 골프장 전반의 운영 품질이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SNS와 골프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실제 이용객들의 경험이 예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용 후기와 사진, 영상 콘텐츠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좋은 평가가 쌓인 골프장은 자연스럽게 재방문 고객이 늘고, 이는 다시 예약 경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골프장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코스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예약 과정부터 체크인, 식사, 휴식 공간, 라운드 이후의 서비스까지 전체 경험을 관리하는 ‘운영 경쟁력’이 골프장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좋은 골프장은 코스만 좋은 곳이 아니라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모토로 운영하는 골프장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같은 변화는 회원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이용 횟수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보다, 만족도가 검증된 골프장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이나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영국 골프 최고 권위의 ‘The R&A’가 의뢰한 연구 결과 역시 ‘가치(Value)는 더 이상 코스 상태나 서비스 효율성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골퍼가 라운드 전·중·후에 경험하는 여정(Journey)의 풍성함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영국 마이어스코프 대학센터 소속 골프 경영·레저산업·고객 경험 분야 전문가 존 프라이 박사는 “진정한 상품은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고객의 ‘기억(Memory)’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다. 최근 뛰어난 코스 관리와 서해를 조망하는 오션뷰, 리조트형 시설,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바탕으로 꾸준한 재방문 수요를 확보하며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를 치는 장소를 넘어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이제 골퍼들은 가장 저렴한 골프장을 찾기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골프장을 찾는다”며 “앞으로는 가격 경쟁보다 경험과 운영 품질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골프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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