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아의 연예It수다] 장윤정도 피해자…본질은 ‘투자 사기 의혹’ 수사와 母 소재 파악

-자극적인 사망설·도피설 보다 중요한 건 '사실 확인'
-본질은 피해 의혹 수사…투자금 흐름 규명
-장윤정, 이름 이용됐다면 또 다른 피해자

가수 장윤정의 이름이 또 한 번 가족 문제와 함께 거론됐다. 이번에는 모친 육 모 씨의 투자 사기 의혹이다. 육 씨는 투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 수사가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4월에 육씨의 생활 반응이 없어서 소재 불명으로 경찰 수사가 중지 된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육씨는 최근까지 언론사와 연락을 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후 연락이 끊긴 뒤 사망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한편에서는 최근까지도 지인들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정반대의 증언도 나왔다.

 

◆생활 반응 부재…자극적 해석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특히 육 씨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은 신중하게 봐야 한다. 육 씨는 지난 6월 중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나 본인 명의 카드 결제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음이 전해지며 사망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다른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육 씨가 최근까지도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육 씨가 본인 명의의 금융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이용해 생활해왔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본인 명의의 생활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만으로 사망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타인 명의의 금융 수단을 이용했다면,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남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주장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 확인이다. 육 씨가 실제로 사망했는지, 도피 중인지, 혹은 다른 이유로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생사 여부를 둘러싼 자극적인 해석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소재 파악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장윤정이 아니다. 핵심은 수사 대상자인 육 씨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투자 사기 의혹의 실체가 무엇인지다.

 

피해자들에게 딸 장윤정과의 관계를 내세우거나, 방송 프로그램 투자 등을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장윤정의 어머니’라는 말이 신뢰의 근거가 됐을 수 있다.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믿게 되는 경우는 현실에서 드물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유명인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사실과 그 유명인이 실제로 사건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장윤정 측은 “지난 십여 년간 모친과 직접 연락을 나눈 사실이 없다”며 이번 투자 유치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내용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름이 쓰였다면 장윤정도 피해자다

 

오히려 장윤정의 이름이 투자 유치 과정에 사용됐다면, 장윤정 역시 피해자에 가깝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이 거론됐고, 그 이름이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는 도구로 쓰였다면 장윤정도 명예상 피해를 입은 셈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장윤정을 의혹의 주변 인물처럼 묶어두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그럼에도 대중의 관심은 쉽게 장윤정에게 향한다. 유명인의 가족이 문제를 일으키면, 사건의 본질보다 가족사가 먼저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까지 연결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에서 수사가 확인해야 할 대상은 장윤정이 아니라 육 씨다. 육 씨가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어떤 설명을 했는지, 투자금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가 확인돼야 한다. 장윤정의 이름이 실제로 투자 유치 과정에 이용됐는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만약 그렇다면 장윤정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아니라, 이름을 이용당한 또 다른 피해자로 봐야 한다.

 

피해자 문제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피해자들이 있다면 그들이 어떤 설명을 듣고 돈을 건넸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약속한 수익이나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책임은 수사와 법적 절차를 통해 따져야 한다. 피해 회복 역시 중요한 과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장윤정의 이름이 사건의 중심처럼 소비돼서는 안 된다. 장윤정 측은 이미 모친과 오래전부터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고, 이번 투자 유치 사기건에 대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난색을 표했다. 그럼에도 장윤정의 이름이 제목과 여론의 앞자리에 놓이면, 정작 수사의 초점은 흐려질 수 있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장윤정의 가족사가 아니다. 투자 사기 의혹을 받는 육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금전 피해의 실체를 확인하는 일이다. 장윤정의 이름은 사건의 입구가 될 수는 있어도, 수사의 종착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시선은 다시 육 씨에게 향해야 한다. 육 씨는 어디에 있는가. 피해자들이 건넸다는 돈은 어디로 갔는가. 투자 명목으로 오간 말과 서류는 사실이었는가. 장윤정의 이름은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사용됐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장윤정을 향한 관심보다 필요한 것은 육 씨를 향한 수사다. 가족사를 둘러싼 호기심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 의혹의 진실이다. 사건은 유명인의 이름이 아니라, 사실관계와 책임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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