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 그리고 건재한 슈퍼스타들’
전 세계가 축구로 뜨겁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흥행 열기가 날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참가국을 48개국(종전 32개국)으로 늘릴 당시 우려가 많았다. 경기 수준이 떨어지고, 일방적인 승부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FIFA 랭킹과 상관없이 치열한 명승부가 이어지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수비 라인을 깊숙하게 내리고, 방어에 치중하는 팀이 줄었다. 상대적 약팀들도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무기로 내세웠다. 공격적인 맞불 작전은 대량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72경기서 나온 득점은 무려 215골에 달한다. 역대 조별리그 최다 기록이다. 참가국 중 파나마를 제외한 47개국이 모두 골 맛을 봤다.
세계 축구의 평준화 역시 확인 가능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올라온 팀들의 경쟁력도 상당했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대륙 플레이오프 진출팀 콩고민주공화국은 각 조에서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 조 3위로 첫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그간 본선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국가들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H조에 속한 카보베르데는 스페인(0-0), 우루과이(2-2)와 대등하게 맞서며 비겼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승점 3)로 토너먼트행 쾌거를 이뤘다. 퀴라소도 E조에서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고, 에콰도르전에서 사상 첫 승점(1)을 획득했다.
슈퍼스타들의 건재함은 대회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만 6골을 몰아쳤다. 통산 19골이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를 넘어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3개 대회(2018, 2022, 2026)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현재 6골로 메시와 득점 선두다. 통산 18골을 기록하며, 쥐스트 퐁텐(13골)을 넘어 프랑스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월드컵 득점자로 우뚝 섰다.
마이클 올리세(프랑스)의 활약도 눈에 띈다. 1차전 세네갈전 1도움, 2차전 이라크전 2도움, 32강전 스웨덴전 2도움으로 총 5도움을 적립했다. 1970 멕시코 대회의 펠레(브라질)가 세운 단일 대회 최다 어시스트 기록(6개)에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프랑스의 전력상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볼거리가 많아지자 팬들도 응답했다. 50만~100만원대에 달하는 높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관중석 대부분이 가득 들어찼다. 대회 누적 관중 수는 이미 5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열기도 뜨겁다. 이번 대회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가진 네이버 치지직은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달 19일 열린 A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선 무려 494만8000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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