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를 이유로 주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최근 불거진 경영 위기의 여파가 편성 현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JTBC는 “2일 방송 예정이었던 ‘강연배틀쇼 사기꾼들: 역사이야기꾼들’과 ‘이혼숙려캠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편성에 따라 휴방한다”고 밝혔다. 대체 편성으로는 당일 오후 8시 50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매치 리뷰’, 오후 10시 50분 ‘오늘의 월드컵’이 방영된다.
오는 4일 방송 예정이던 간판 예능 ‘아는 형님’ 역시 ‘북중미 월드컵 골 모음’으로 대체된다. 당초 출연이 예고됐던 오만석·연정훈·찬희·이탁수 편은 일주일 밀린 11일 오후 9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JTBC는 지난달에도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2주 연속 휴방한 바 있다.
방송가의 시선은 단순한 스포츠 편성 변경을 넘어선 ‘제작 중단’ 신호에 쏠리고 있다. JTBC는 지난달 30일 웹예능 ‘할명수’ 녹화를 취소한 데 이어 올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 촬영마저 한 달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따른 고육책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적인 스포츠 중계로 인한 휴방을 넘어, 신규 녹화와 드라마 제작까지 올스톱된 것은 심각한 자금난과 제작비 감축 압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JTBC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승인했으며, 회생절차 개시 여부 판단을 이달 30일까지 보류한 상태다. 한편,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내 나머지 4개 주요 계열사에 대해서는 이미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바 있어 JTBC의 행보에 방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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